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해킹을 당해 이 사이트의 9천여개 회원 계정에 관한 신상정보가 대거 공개됐다.
국제 해커 집단 '어나너머스'(Anonymous)라고 주장한 트위터 계정(@YourAnonNewsKR)에는 4일 "우리민족끼리의 사이트 계정 9천1개를 공개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올라왔다.
이어 트위터 계정에서는 우리민족끼리 회원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주소, 성별 등으로 추정되는 정보가 대거 공개됐다. 공개된 정보 중에는 한글로 적힌 회원 이름도 상당수에 달했고 생년월일 등의 신상정보까지 포함됐다.
또 이날 오후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uriminzok)에는 '해킹됐음'(hacked), 또는 '탱고다운'(Tango Down:해커들이 특정사이트를 마비시켰을 때 쓰는 용어)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단문 메시지 5건이 올라왔다.
이와 함께 반제민족민주전선, 우리민족강당 등 다른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에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얼굴 사진에 저팔계의 모습을 합성한 사진이 내걸리는 등 해킹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김 제1위원장의 합성 사진에는 '현상수배'(wanted)라는 문구와 함께 현상금이 100만달러라는 문구도 걸렸다.
반제민족민주전선은 북한 노동당 산하의 대남 통일전선기구이고 우리민족강당은 김일성방송대가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이다.
앞서 지난 2일 '어나너머스'는 문서파일 공유 사이트 패스트빈(Pastebin)에 올린 글에서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의 가입자 정보 1만5천개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을 '어나너머스 코리아'라고 소개한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북한 공식 사이트(www.korea-dpr.com)뿐만 아니라 고려항공(www.airkoryo.com.kp), 내나라(www.naenara.com.kp), 벗(www.friend.com.kp)에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어나너머스는 북한에 대해 핵개발 및 위협 중단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여러분이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를 쟁취하는 동안 우리는 여러분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나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의 웹사이트는 지난달 13일과 30일에도 해킹으로 추정되는 접속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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