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소재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 관계자가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충북미투행동과 전국대학노동조합 대전충청지부 회원들은 27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측은 가해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산학협력단에 부임한 A 씨는 여직원들에 대해 수시로 외모비하 발언, 언어적 성희롱을 일삼았으며 특히 B 씨에게 “옷 벗기 내기하며 고스톱 치는 것은 어때” 등의 막말로 괴롭혀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산학협력단에는 20여명의 여성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5명 이상이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피해자 중의 한명인 B 씨가 교내 양성평등상담소에 피해사실을 호소하자 노골적으로 회식과 업무에서 배제하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는 등 2차 가해까지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A 씨는 지난 10월27일 B 씨가 개인사유로 연가를 신청하자 “넌 재계약 제외 대상이나 마음껏 사용하라”며 계약직 신분의 피해자에 대해 더 이상 계약하지 않을 것을 일방적으로 종용했다.
결국 2015년 7월 조교로 일을 시작한 후 계약직으로 근무해오던 B 씨는 직장인 학교를 떠나야 할 처지다.
충북미투행동 관계자는 “산학협력단은 일부만 정규직이고 나머지 직원들은 대부분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고용불안을 느낀 직원들이 상사들의 갑질에 대응하기 어려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측에 확인한 결과 문제의 A 씨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직 처리가 아닌 직위해제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해야 합당하다”며 “또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도덕성이 강조돼야할 대학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충격이다”며 “기자회견 후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할 것이며 대학이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원대 관계자는 “지난 1일 양성평등센터에 신고가 들어와 조사가 진행중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에 보고하게 돼 있다. 이후 대책위에서 결론이 나면 그에 따라 징계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에는 외부 인사가 포함돼 있어 명확한 결과가 나올것으로 본다. 학교 측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은폐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지목된 A 씨는 지난 금요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조사중이라 처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오는 29일 총장님과의 면담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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