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술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 간접표현?

고교 흡연·음주 예방 유인물에 게재돼 '논란'...울산교육청 진상파악 나서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흡연·음주 예방 교육 자료에 성차별적 표현을 쓴 내용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남구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흡연·음주 예방 교육 시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다.

▲ 흡연·음주 예방 유인물. ⓒSNS 캡처

해당 유인물에는 청소년 음주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여자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을 성적인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다'고 표현돼 있다. 또한 '여성이 흡연하면 여성적 매력이 줄어든다(늦은 초경, 빠른 폐경, 생리불순, 피부노화)'는 문구도 있다.

이 유인물이 배포되자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해할 수 없다',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냐' 등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논란이 일자 진상파악에 나섰고 학교 담당 교사가 인터넷에 떠도는 교육 내용을 별다른 점검 없이 그대로 수업 자료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민원에 따라 처리해야 되는 건 원칙이다"며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에 대한 진상파악을 한 뒤 조치를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