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안평대군의 비밀정원展’의 전시작품인 비해당(匪懈堂) 꽃식물의 비밀을 풀어주는 전문가 강연이 열린다.
비해당은 세종의 셋째아들이자 조선시대 문화예술의 선구자 안평대군이 인왕산 기슭 골짜기에 지은 당호로, 이곳 비해당 정원에 연못과 함께 귀족 취향의 꽃과 나무 등을 심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안평대군은 평소 친분 있는 집현전 학자들을 초대해 비해당을 구경시킨 뒤 비해당의 아름다운 풍경 48가지를 주제로 시를 짓게 했는데 그렇게 지어진 시가 ‘비해당 48영’이다.
아트갤러리는 안평대군 탄생 600주년을 기념해 지난 5일부터 안평대군 비밀정원을 엿볼 수 있는 ‘안평대군의 비밀정원-비해당(匪懈堂) 48영의 현대적 상상화展’을 열고 있다.
내달 20일까지 이어지는 비밀정원전에는 현대미술 작가 19명이 작가적 감각과 상상력으로 조선전기 문화를 주도한 안평대군의 문화·예술적 업적을 조망하고 연구·재해석한 회화, 사진, 영상 등 38점을 선보이고 있다.
비밀정원전은 서울의 자하미술관과 하동군이 준비한 지역순회전시로, 전시기획자 류병학 독립큐레이터가 ‘소쇄원도’를 참조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아트갤러리는 ‘안평대군의 비밀정원展’ 연계프로그램 일환으로 23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 2층 소강당에서 원예 전문가 강연을 마련했다.
강연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농업연구사로 근무하는 서정남 농학박사가 ‘비해당 48영 꽃식물’ 주제로 연다.
그는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귀족 취향이 녹아있는 ‘비해당 48영’에 등장하는 꽃식물과 조선시대의 정원문화, 전시작품에 담긴 꽃과 식물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강연에는 군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아직 전시작품을 관람하지 않은 군민은 이번 기회에 전문가의 강연 들으면서 지금은 사라져 비밀의 정원이 돼 버린 ‘비해당 48영’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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