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표적인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에 대한 출연 섭외를 갑작스럽게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그 사유가 "윗선의 지시"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7시 20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어젯밤 11시경 윗선의 지시로 저는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그 과정을 파악했으나 역시 오늘 아침 저의 방송 출연은 취소되었기에 알립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출연은 지난 21일 결정된 것.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바로 섭외가 결정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로부터 사흘이 지난 23일 밤에 갑작스럽게 출연 취소 통보가 온 것이다. 담당 PD가 이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 측은 "그런 전레는 없었다"고 불쾌감을 피력했다.
이날 열린 민주통합당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박 전 원내대표는 "만약 내가 침묵을 하면 더 큰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트위터에도 올리고 신상발언을 해서 밝혔다"며 "이명박 정부 5년 간 이런 일은 없었는데 마치 유신 제5공화국이 부활한 느낌이 있어 당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측은 "출연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동효 MBC라디오 제작국장은 "사퇴의 변을 듣는다는 주제였는데 떠나는 사람보다 새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더 방송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국장은 "다만 출연 취소 결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찰이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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