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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미중, 재앙 피할 수 있다"…무역전쟁 패권다툼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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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미중, 재앙 피할 수 있다"…무역전쟁 패권다툼화 경고

"미중 공통인식에 도달할 수 있을 것"

외교정책 석학인 헨리 키신저(95)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중 무역 전쟁이 심각한 패권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분쟁이 세계질서를 정의하는 형국이 되면 그 분쟁은 곧 통제 불능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일부 의견 불일치는 불가피하지만, 양국 간의 분쟁 때문에 세계질서를 향한 희망이 파괴될 것이란 점을 두 나라가 인정하는 걸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접점을 찾기 어려운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그런 공통인식에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뒤따랐다.

키신저 전 장관은 "나는 이런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고 보고 사실 그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는 점에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통상문제를 전략적 분쟁으로 진화하도록 방치하면 세계 전체가 끔찍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재차 우려를 내비쳤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런 사태를 피하기 위한 실무적 조언도 곁들였다.

그는 미국과 중국 관리들이 협상테이블에서 세부적 현안에 매몰되지 말고 각자의 성취목표, 양보할 수 있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부터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우리에게 재앙을 회피할 강렬한 유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낙관론을 다시 피력했다.

그는 모든 위기가 반드시 나쁜 의도 때문에 발생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으라고 미국에 주문했고, 중국에는 아시아의 거대강국이 되는 모델을 뛰어넘는 경지로 진화하라고 조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40여년 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 미국 국무장관을 지내며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를 주도했다.

그 뒤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학자로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통령들의 조언자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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