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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 사퇴…"박근혜 재집권은 역사의 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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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 사퇴…"박근혜 재집권은 역사의 퇴행"

"정권교체 국민의 뜻 이루기 위해"…3차 TV토론은 불참

18대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은 사실상의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정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16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독재의 뿌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노동자와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오는 12월 19일 모두 투표하자"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절망을 끝내겠다, 진보의 미래를 열겠다"는 말로 사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1%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정희 후보는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그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으나, 1차와 2차 TV토론을 거치며 '박근혜 저격수'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하는 등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할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었다.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3차 TV토론을 앞둔 이날 선대위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했다. 이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3차 TV토론 이전에 사퇴하는 것이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후보 등록 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처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허심탄회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완주에 대한 부담이 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민주, '감사하다'는 말은 생략한 채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본다"는 짧은 논평만을 내놓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사퇴선언에 따라 이날 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3차 TV 토론은 박근혜-문재인 양자 토론의 형태로 진행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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