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1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16일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선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
이 후보는 이어 "노동자와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오는 12월 19일 모두 투표하자"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절망을 끝내겠다, 진보의 미래를 열겠다"는 말로 사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1%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이정희 후보는 양강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그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으나, 1차와 2차 TV토론을 거치며 '박근혜 저격수'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하는 등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할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었다.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3차 TV토론을 앞둔 이날 선대위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했다. 이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3차 TV토론 이전에 사퇴하는 것이 효과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후보 등록 전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처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과 허심탄회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완주에 대한 부담이 날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민주, '감사하다'는 말은 생략한 채 "반드시 정권교체 이루겠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사퇴에 대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인 결정으로 본다"는 짧은 논평만을 내놓았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실현하고 사람이 먼저인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사퇴선언에 따라 이날 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3차 TV 토론은 박근혜-문재인 양자 토론의 형태로 진행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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