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에서 가장 번잡한 곳이기도한 이곳이 이날 하루동안 차량을 통제해 시민들의 품에 안기게 된다.
전주시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전주시내 중심도로인 충경로 사거리에서 다가교까지 충경로 600m 구간의 자동차 운행을 통제하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차가 비워진 도로를 사람과 문화로 채우는 ‘차 없는 사람의 거리’로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차 없는 사람의 거리는 ‘도로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시정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차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는 지난 9월 진행된 '제1차 차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해먹과 에어베드, 의자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편지쓰기 공간, 독서공간, 놀이공간 등이 운영된다.
특히, 이날 차가 비워진 거리에서는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전북 민족예술인총연합회(이하 전북 민예총)가 주관하는 민족예술제도 열릴 예정이다.
민족예술제에는 ‘평화’를 주제로 예술작가 11명의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오후 3시부터는 국악과 사물놀이, 사자탈극, 클래식, 무용 등 공연 및 체험도 진행된다.
또한, 전라북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주관하는 전북 청소년박람회가 인터스포츠(구 전주백화점) 앞에서 열린다. 전북지역 30개 청소년 단체와 동아리가 참여하는 청소년 박람회는 체험활동(토론, 로봇, 과학, 미술, 만화, 미용, 사회 등), 캠페인(인권, 인성, 문화, 청소년정책, 소방, 안전, 교육 등), 홍보활동(지역사회나눔, 독서, 역사)과 청소년 상담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날 차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는 ▲일회용 컵을 활용한 화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천연염색 체험도 진행되며, 오후 5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야외 영화상영(이준익 감독의 ‘변산’)도 준비됐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9월 운영된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에서 그동안 익숙하였던 행사 위주 운영에서 충경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도시공원 개념으로 전주 원도심 방문객들이 충경로에 멈춰 거닐고, 앉아서 쉬고, 누워서 책보고, 편지 쓰고, 음악 감상하고, 먹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이후, 지난 12일에는 전주 원도심 주민과 상인, 교통전문가, 도시재생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차 없는 사람의 거리 다울마당’을 열고 이번 제2회 차 없는 사람의 거리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전주시 사회적경제지원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충경로 차 없는 사람의 거리가 행사위주가 아닌 도시공원 개념으로 운영돼 처음에는 낯설어 하시던 시민 분들이 나가실 때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셨으며, 지난번 부족했던 볼거리·즐길거리를 보완해 보다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는 도로의 주인이 차가 아닌 사람이라는 행사의 취지를 각인시켜, 차 없는 거리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차 없는 사람의 거리의 원활한 진행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충경로 해당 구간에 대해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해당 시간에 운행되는 시내버스 노선은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노선이 임시 조정할 계획이다.
또, 현장에는 공무원과 경찰, 모범운전자,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의 인력이 배치돼 우회도로 안내 등 차량통제에 따른 운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내버스 우회도로 통행로 확보를 위해 공구거리와 전주천 동로, 시청주변 등의 불법 주·정차 행위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충경로를 방문하는 전주시민을 위해 전주초등학교 운동장이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임시주차장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