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의 '막말 파문'에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고개를 숙였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굉장히 송구스러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처음 문제가 불거진지 닷새 만에 나온 지도부의 사과다.
김광진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인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急死)'가 새해소원이라고 쓴 트윗을 리트윗한 사실이 지난 26일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후 김 의원은 "저의 표현으로 인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분들에게는 정중하게 사과드리겠다"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청년특보실장 등 보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관련 논란을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29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고, 과거 김 의원이 사이버상에서 했던 부적절한 발언들이 추가로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 간호사복하고 교복도", "00샘 운동좀 했죠? 난 몸좋은 사람 좋아하니까", "가끔 나도 여자 후배들 껴안기도 하고 남자 후배들은 옷을 벗기기도 하는데 당시의 정황을 떠나 일순간 성범죄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10월 4일에도 김 의원은 트위터에 "남들이 보면 내가 밥 잘못하면 채찍으로 때리고 그런줄 알겠다 ㅋㅋ 무서워하기는 ㅋㅋ"이라는 글을 올렸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런 표현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원내대표로서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김 의원의 태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김 의원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사과한다"면서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성희롱이라고 느꼈냐", "이번 사건은 (내가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라고 주장한 데 대한) 물타기다"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수차례 김 의원에게 자숙하라는 내부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오늘 아침 경고를 했다"며 "김 의원은 겸손한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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