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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황교안 영입? 국민 입장서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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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황교안 영입? 국민 입장서 '후안무치'"

"민심 거스르고 살아남은 정치세력 있나…정치도의상 말 안돼"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자유한국당 발(發)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놨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영입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쓴소리를 했다.

윤 전 장관은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와서 보수 대통합을 부르짖는다, 무조건 뭉치면 산다?"라며 "당이 전혀 국민에게 바뀐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보수 대통합을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황교안 전 총리 등 영입 교섭을 한다는데 그러면 국민들이 볼 때는 이게 '촛불혁명' 이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그러면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게 된다"며 "지금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의 물결을,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 세력이 살아남은 일이 있느냐"고 경고했다.

윤 전 장관은 특히 황 전 총리에 대해 "(입당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국정농단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때 다른 장관도 아닌 법무장관을 지냈고 다른 자리도 아닌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관련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한 사람이 어떻게 자유한국당에 들어와서 대표로 나가든 뭘 하든 할 수 있냐. 국민들이 상당히 후안무치하다고 볼 것이고, 정치 도의적으로 저렇게 처신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 전 장관은 "총선을 치를 때 '태극기 부대'가 다시 들어온다는 것도 황 전 총리 영입 때문에 자극받아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러면 흩어졌던 고정 지지층의 일부가 다시 들어와 지지도가 올라갈 것 같으냐? 분명히 그런 요소는 있겠으나 반면 지금 한국당에 들어와 있는 약간의 개혁적인 보수가 이탈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를 해 보면 '어느 경우에도 한국당 지지' 25% 정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면 실익도 없다"고 평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지난주 황 전 총리를 만나 입당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듣지는 못했고, 다만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하자'는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황 전 총리는 신문 인터뷰에서 "입당이나 전당대회 출마 등은 그동안 말한 것에서 더 살이 붙은 건 없다"고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전 총리와의 회동 여부나 대화 내용 등에 대해 "노 코멘트"라고만 했다.

"경제민주화 때문에 몰락? 동의 안 해…사람 많으면 빅텐트냐?"

윤 전 장관은 나아가 현재 한국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를 주도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윤 전 장관은 전 변호사가 '한국당의 몰락은 2012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경제민주화 등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이면서부터'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데 대해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긴 것도 경제민주화 어젠다를 선점해서 이겼다고 다 평가하지 않느냐"며 "극심한 불평등에 불만을 품고 있던 국민들이 그것을 인정해 줘서 선거에 이긴 것인데, 지금 와서 '그 가치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당이 몰락했다'고 하는 것은 글쎄,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한국당이 바른미래당 내 일부 의원들을 끌어들여 보수 통합을 성사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굉장히 격렬하게 반발하길래 '혹시 당에 동요가 있어서 그러나?' 생각이 들어서 바른미래당에 있는 가까운 의원들에게 다 전화 걸어서 물어봤더니 전혀 관심이 없더라"며 부정적으로 짚었다.

그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전혀 관심이 없다', '당이 무슨 동요가 있느냐' 그러면서 '한두 명은 갈 의사가 있어 보인다. 지역구 위치 등 때문에 그런데, 나머지 의원들은 전혀 그런 생각 없다'(고 했다)"면서 "자기들이 볼 때 한국당이 제대로 쇄신할 것 같지 않다. 그러면 민심의 지지를 못 얻는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수 진영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바른미래당에 있는 분들은 한 마디로 '안 갈 것'이라고 하더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유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조원진 의원 등을 포괄하는 '범보수 빅텐트' 설에 대해서도 "사람이 많으면 빅텐트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물론 그 분들이 정치적으로는 이름 있는 분들이긴 하나,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인 혁신이지 나갔던 분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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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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