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안철수, 인사권 줄여? 개혁 후퇴할 것"

"安 정책, 중도로 옮겨간 제2의 출마선언 같아"

안철수 대선 후보(무소속)가 7일 내놓은 정책에 대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8일 평가절하했다. "내용이 상당히 거시적이고 추상적이고 원론적으로 구체성을 띤 정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정우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몇 달 전에 낸 책은 상당히 개혁적이고 민주당과 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난 9월 출마선언 때는 다소 중도로 옮겨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어제 발표는 제2의 출마선언 같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정우 위원장은 "큰 정책이 나와야 비교도 할 수 있고, 토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가 청와대 인사권을 10분의 1로 줄이겠다고 한 것을 놓고 이 위원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그 공약은 좀 마음에 안 들었다"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를 10분의 1로 줄이면 관료 중심으로 가게 되는데 관료는 유연성은 있지만 개혁성이 부족해 개혁이 후퇴할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 이전 이런 것은 너무 뜻밖이었다"며 "다른 건 몰라도 그 두 가지는 의외고 동의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