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15일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자신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난달 유 이사장이 노무현재단의 신임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 이후 그의 정계 복귀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60여 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린 취재 열기는 그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쏠린 관심을 방증했다. 유 이사장은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몰리자 "이것 때문에 기자들이 (많이) 왔구나" 하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노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유 이사장은 취임 인사 말미에 "어차피 물어보실 것 같아서 조금더 말하겠다"며 "저는 지난 5년 넘는 시간 동안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았고 제가 원해서 선택한 삶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의 이사장은 보수를 받지 않고 비상근으로 봉사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시대적 요구가 있다면 다시 정치에 복귀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며 "정치라는 것은 어떤 상황이 와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무현재단 전임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항간에서 (유 작가의 정계 복귀설과 관련된) 이야기 있는데 제 생각으로 전 지금 유시민을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유시민 작가가 작가로서 한 활동 그 자체가 소중하기 때문에 유 작가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유 이사장을 추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2002년 선거 때부터 시작해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노무현의 가치와 철학을 잘 실천하고 훌륭한 공직 생활했다"며 "지금은 자유분방하게 지내고 있는데 제가 무거운 자리를 맡겨서 미안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러 방송에서 맹활약하고 뭐라고 할까, 방송인이라고 할까, 변신을 많이 했는데 재단을 앞으로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저는 시간이 어디 메인데가 없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입장이라 이 시기에 제가 맡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저말고 맡을 만한 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분들의 지금 상황이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 맡기 어려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는 '나도 이사장 한번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러 사정상 이해찬 대표께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이른 시기에 권하셨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직을 사양하는 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맡게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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