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낙동강 8개 보 중 칠곡보를 뺀 7개 수문을 개방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상주보·달성보·강정고령보·창녕함안보 등 4개 보 수문은 취수제약 수위까지, 낙단보·구미보·합천창녕보 등 나머지 3개 보 수문은 완전 개방한다. 낙동강 상류지역 낙단보·구미보 수문 개방은 4대강사업 완공 6년만에 처음이다.
개방 시기가 확정된 곳은 구미보(10.15)·상주보(10.20)·달성보(10.20)·합천창녕보(11.20)·창녕함안보(10.10) 등 5곳이다. 강정고령보는 현재 18.25m 수위를 유지하고 낙단보는 11일 대구지방환경청·농어촌공사·수자원공사와 지역 농·어민, 지자체 관계자로 구성된 '민관협의체' 회의 후 시기를 정한다.
정부는 수문 개방에 따른 생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내년 중 낙동강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한다. 또 수위가 낮아져도 식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양수부·취수구를 수면 아래로 내리거나 임시 시설을 설치하는 '양·취수장 개선사업'도 병행한다. 4대강사업 당시 강바닥 모래를 퍼내면서 강 수면 높이가 내려가 지난해 낙동강 수문 개방 후 일부 지역 양수부가 수면 위로 드러난 탓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상주보 인근 양수장 5곳(79억5,700만원), 낙단보 9곳(90억6,500만원), 구미보 9곳(92억6,100만원), 강정고령보 9곳(126억원), 달성보 8곳(83억원1,300만원), 창녕합천보 10곳(92억6,700만원) 등 대구경북지역 낙동강 인근 양수장 50곳에 대해 예산 560억여원을 편성했다. 또 강정고령보·달성보 인근 취수장 10여곳도 개·보수한다.
환경단체와 지역 농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세종·승촌보는 완전 개방 후 자연회복 가능성을 보였다"며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해 건강한 4대강 모습을 되찾아주길 바란다"고 4일 논평에서 밝혔다. 하지만 "수문 개방 기간이 너무 짧다"면서 "개방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연 생태보존국장은 "깨끗한 물을 위해선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면서 "수문 개방 기간을 조금 더 늘려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환영한다"고 10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상주시 낙동면에서 과수농사를 짓는 조원희(51)씨도 "녹조가 피고 오염물질이 유입된 낙동강물 대신 대부분 지하수나 저수지 물로 농사를 짓는다"면서 "오히려 4대강사업 후 안개, 냉해 피해를 입고 있다. 수위가 낮아졌을 때 농업용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면 보를 해체해도 상관 없다"고 10일 말했다.
반면 일부 농민들은 반발했다. 농업용수로 4대강사업 보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낙단보 인근에서 과수·원예농사를 짓는 김영근(56)씨는 "4대강사업 후 가뭄과 홍수 피해는 줄었고 보가 오염물질 유입도 막았다"며 "농민들의 어려운 실정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방을 추진해 개방에 반대한다"고 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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