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한 국제 카페리 항로 취항을 다시 추진하고 있어 비슷한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DBS크루즈훼리와의 중복, 과당경쟁이 우려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강원도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주도하고 중국기업이 투자해 설립한 갤럭시크루즈(주)에서 속초항을 모항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기타큐슈를 각 주 1회차로 운항한다는 계획을 담은 항로 취항과 관련된 면허 발급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갤럭시크루즈는 지난 7월 설립된 자본금 1억 원의 신설법인으로 이번 계획에서는 1만 7329톤의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투입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강원도, 일본 서안지역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선박의 종류나 규모, 항로계획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운항중인 DBS크루즈훼리와 중복되어 사업성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013년에 취항해 1년여 만에 운항을 중단한 스테나대아라인을 비롯, 2016년에는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직접 출자한 기업이 중국기업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다 면허를 반납한 전례가 있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이 힘들었던 것은 2009년부터 동해항-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 항로를 운항하는 DBS크루즈훼리와 항로나 서비스가 겹쳐 과당경쟁과 선발주자인 DBS크루즈훼리조차 취항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할 만큼 이 노선의 물동량과 여객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강원도는 그동안 동해항은 물류로 특화하고 속초항은 관광에 특화하겠다는 투 포트(two port)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이번 갤럭시크루즈의 운항계획은 이러한 도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종을 동해 투자유치과장은 “올해 초 강원도 해운물류 5개년계획을 처음으로 수립해 항만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도와 시가 협업해 잘 추진해오는 와중에 갤럭시크루즈 취항이라는 도 정책과 전혀 맞지 않는 사업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갤럭시크루즈 취항은 속초항과 동해항의 공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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