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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허허벌판? 전북도민 자존심 큰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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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허허벌판? 전북도민 자존심 큰 상처

왜곡된 공공기관 이전논란, 언론윤리에 반하는 논쟁 그쳐야

전북혁신도시에 나란히 위치한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프레시안

"국민연금공단 앞에서는 휴대폰도 먹통이 되고,인터넷접속이 느려진다." "공공기관 이전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국민연금이다. 공룡 국민연금을 '허허벌판'에 갖다두면 국내외 금융투자사들이 알아서 ‘헤쳐 모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아마추어다."

14일자 모 경제지에 실린 어느 기자의 '기자수첩' 내용이다.

이에 앞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렸다면서 국내 언론이 경쟁적으로 받아 적은 기사를 보면 더 기가 막힌다.

"기금운용본부장의 1년 공석의 원인이 서울에서 200km 떨어진 '전주' 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인 것처럼 기사를 작성했으며, "축사와 분뇨처리시설 등으로 둘러 쌓여 있어 악취가 진동"한다면서 돼지삽화까지 곁들여 돼지축사가 기금운용본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지난 7월에는 한 언론사가 기금운용본부를 '논두렁본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기사를 접하는 전북도민은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하면 될 일이다.그런데 그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라북도를 '허허벌판''논두렁'이라고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의도가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IT초강국이라서 등산을 하면서 멋있는 풍경을 촬영해 사진을 전송해도 놀라운 속도로 전송이 되는 세상인데,국민연금공단 앞에서 휴대폰이 먹통이 되고 인터넷이 느려진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소린가?

특히,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국민연금 옆에 돼지축사가 들어서 있는 것처럼 기사를 작성한 것은 언론윤리에도 반한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바로 옆에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고 또 다른 공공기관도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 거주하는 시민들과 다른 공공기관 직원들은 눈과 코가 없어 돼지 축사가 있는 것도 보지 못하고 냄새도 맡지 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국민연금공단 주변에 들어선 대단위아파트단지ⓒ프레시안

지역적 특색을 왜곡하고 빗대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그곳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만한 태도며 지역민들의 자존심에도 씻지못할 상처를 안기게 된다.

수백여개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앞에 두고, 이같은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도 높다. 수십년동안 한국사회를 병들게 했던 지역갈등을 교묘하게 부추겨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시도가 빈번해 질 수도 있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특정지역의 이해관계가 앞서거나 한 지역을 매도해서 특정기관을 유치하거나 방해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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