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비꼬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동생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3일 서울 용산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토크쇼 행사에서 "2개월 전 쯤 김두수(김 지사의 친동생, 전 민주당 사무총장)는 이상득보다 더할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측근 비리로 세간의 눈총을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공격하고 자신의 다짐을 녹여낸 말이었다.
김 지사는 "다만 한국 사람들이 탄자니아까지 가서 동생에게 '아리가또'를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순식간에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의 유머는 강연 내내 이어졌다. 그는 "최근 북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왜 대통령을 하려 하냐고 묻길래 '도지사보다 월급이 많아서'라고 했다"며 "(중국인들이) 유머 감각이 있어서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까지는 이슬처럼 정직하게 살았는데 대통령이 되면 누구처럼 국가기구를 수익창출모델로 삼을까봐 걱정된다"며 "옆에 있는 분들이 잘 잡아달라"고 말했다.
민병두 "문재인, 확장력 약하고 비토세력 강해"
김 지사는 4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출마선언에 앞서 본인의 계획을 풀어낼 예정이다. 김 지사 측의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문재인 고문이 대권 주자로 우뚝 섰다면 김 지사가 십자가를 지고 나올 필요가 없었다"며 지원에 나섰다.
민병두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김 지사가 시대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병두 의원은 "이전의 대통령 선거를 분석해 보면 지지세력의 응집과 중산층으로부터의 확장력, 비토세력 최소화가 승패를 좌우했다"며 "김 지사만큼 비토세력이 적고 중간층으로 확장력이 강한 후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문재인 상임고문은) 응집력이 강하나 중간층으로의 확장력이 약하고 비토세력이 강하며 (손학규 고문은) 대선후보로서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 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놓고 그는 "커뮤니케이터로 대단한 강점이 있지만 그 능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세력이 함께 가야 권력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