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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콜센터' 상담원들, 첫 노동조합 출범

[언론 네트워크] 대구에 이어 수원과 광주에서도 조만간 결성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냉장고, 텔레비전, 핸드폰, 에어컨 등 삼성의 대표적인 백색가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과 궁금증을 해결하는 콜센터 상담원들이 처음으로 노조를 만든 것이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아닌 협력업체에 소속돼 20년간 간접고용 노동자로 설움을 겪었다. 대구에 이어 수원과 광주에서도 조만간 노조가 결성된다.

▲ 삼성전자 대구콜센터노동조합 출범식(2018.8.17) ⓒ평화뉴스(김영화)

17일 오후 6시 30분 '삼성전자서비스 대구콜센터노조(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성전자서비스대구경북지회 E2C(이투씨) 대구분회)' 대구 달서구 성당동 대구콜센터 앞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초대 분회장에는 콜센터 8년차 노동자 최장호(32)씨가 선출됐다. 이날까지 대구 조합원은 40여명을 돌파했다. 이들은 '내가 노조에 가입한 이유'를 적어 종이비행기에 날리고 케이크 컷팅식도 가졌다.

노조는 ▲20년 외주 간접고용→삼성 직고용 전환 ▲극한의 감정노동에 대한 제대로된 매뉴얼 마련 ▲3~6개월 단기계약·아르바이트 등 고용불안 해결 ▲고객서비스 비용절감·실적지표를 위한 콜센터 상담수리 강요 철회 ▲저임금(풀타임 1년차 기준 기본급 월125만2천원)에 대한 임금 현실화 ▲휴가도 못가는 여름 성수기 극대화, 평일잔업, 주말근무 등 장시간 노동과 연장근로 강요 철회 등을 촉구했다.

▲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홈페이지.

최장호 분회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우리는 20년간 삼성전자 노동자가 아니었다"며 "이제는 원청인 삼성이 직접 나서 상담원들을 직고용하고 처우개선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상담원은 "감정노동, 고용불안 속에 참을만큼 참았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삼성이 직접 나서야 한다. 삼성의 이름을 갖고 일하는 우리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상담원은 "화장실 갈 때도 5명씩 그룹으로 만들어 가라고 한다. 인권침해 문제도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

이투씨(주)는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다. 삼성전자는 1998년 서비스사업부 자회사를 만든 뒤 이투씨에 콜센터를 분리했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전국 콜센터 상담원들은 삼성전자 가 아닌 협력업체 소속으로 간접고용돼 있다. 대구콜센터 200여명, 수원콜센터 300여명, 광주콜센터500여명 등 모두 1,000여명의 상담원들이 삼성전자 콜센터에서 외주업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대표 최우수)는 지난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지회장 나두식)와 90여개 A/S협력사를 대상으로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콜센터 등 간접고용 노동자 8천여명을 전원 직고용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1,2,3차 직고용 전환 대상을 발표한 후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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