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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유소년·노동자 축구 교류 '킥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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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유소년·노동자 축구 교류 '킥오프'

간만에 활기 띤 남북출입사무소…최문순 "육로 열린 의미 크다"

"휴대전화는 가져갈 수 없습니다. 다 맡기고 가셔야 합니다."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참가 선수단이 10일 오후 1시 50분께 출경 절차를 밟기 위해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하자 경내가 삽시간에 분주해졌다.

이날 총 168명이나 되는 대규모 방북 인원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등의 전자기기 반납, 출경서류 작성 안내 등 웬만한 해외여행보다 복잡한 절차가 신속히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육로를 통해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방북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의선 육로를 통해 우리 국민이 평양으로 가는 것도 약 7년 만의 일이어서 방북단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은행여자축구단 선수 박가현(중3)은 "기쁘고 너무 신기하다"면서 "북한에 갈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해봤는데, 이렇게 진짜 가게 되니까 이제 현실감이 난다"며 들뜬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부모님께서 열심히 하고 오라고 했다"면서 "꼭 이기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도 선수단 단장 격으로 방북단에 포함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육로가 열려서 남북이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왔다 갔다 하게 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최 지사는 "뉴욕필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이후 10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은 남북체육교류협회가 꾸린 평양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참가 선수단 84명, 기자단 26명, 참관단 25명, 대회운영위원 16명 등 151명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정부 당국자 등을 포함해 총 168명이 출경했다.

최 지사를 비롯해 김광철 경기 연천군수가 연천군 축구단 단장 자격으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후원사를 대표해 방북단에 포함됐다.

대형 버스를 타고 방북길에 오른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까지 가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이 마찬가지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했다.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의 주영길 위원장과 북측 선수단 등 64명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밝은 표정으로 입경해 남북출입사무소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이뤄진 남북교류의 현장을 취재하려는 열기까지 더해져 남북출입사무소의 분위기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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