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달 31일부터 5박 6일간 일본과 러시아 순방길에 올랐다. 겉으로 드러난 목적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된 ‘제12회 아시아·태평양도시서미트’와 중국 훈춘에서 열린 ‘제24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더 큰 그림을 위한 행보였다는 평가이다.
민선6기 포항시장으로 취임한 이 시장은 첫 해외순방지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훈춘지역을 방문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국제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적극 나선 바 있다.
특히 ‘포항국제불빛축제’기간 동안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환동해권 거점도시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동북아 CEO 경제협력 포럼’의 진행을 이어오고 있다.
4회째를 맞은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 등 5개국의 14개 도시가 참가해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지방정부 간 물류,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강덕 시장의 구상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는 포항시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환동해경제권’에 대한 선점과 동북아 주변국 기업과 실질적인 교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나아가 다가올 북방교류협력시대를 대비해서 확실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강덕 시장은 지난 31일 첫 순방지인 일본의 마이즈루시를 방문하여 타타미료죠(多多見良三) 시장을 만나 지난 2014년의 페리 시범운항에 이어, 국제여객 크루즈 시범 운항 등을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향후 정기항로 개설 및 운항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4일에는 일본 사카이미나토시의 나카무라 카츠지(中村勝治) 시장을 만나 이즈모, 요나고, 마쓰에, 야스기, 사카이미나토 등 돗토리 현과 시마네 현에 걸친 5개시 연합과 공동으로 크루즈 운항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크루즈선사협회를 유치하는데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3일부터 중국 훈춘에서 열린 ‘제24회 환동해거점도시회의’에서 지난해 러시아 하산에서 열린 회의에 이어 상설기구인 ‘환동해권 문화관광협력사무국’의 창설을 연속 제안했다.
이 시장은 “환동해 거점도시들의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각 도시간의 해양 네트워크를 통하여 빠르고 쉬운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이를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상설기구의 창설을 통해서 크루즈 및 페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대응전략 마련 등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가칭 ‘환동해권 문화관광협력사무국’을 통해서 미래의 신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문화관광산업의 육성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플랫폼을 조성하는 한편, 각 도시간의 협력을 증진하고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동북아의 환동해권역은 시장규모가 크고 자본과 기술력, 풍부한 천연자원 등 다양한 특징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국지적 경제블럭으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경제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앞으로 이들 국가와 산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 간 분업을 이루어내는데 포항시가 일정부분 역할을 한다면 포항시는 그야말로 고도성장의 잠재력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포항은 국제 비즈니스도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영일만항과 배후단지의 조성을 비롯해서 KTX 및 동해중·남부선 철도와 울산~포항 고속도로, 포항~삼척 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이미 개통되었거나, 순조롭게 구축되고 있어서 국내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권의 주요 도시와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기업인 포스코를 통한 산업에 필수적인 중간재 공급과 세계 수준의 글로벌 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한 우수한 R&D 기반, 그리고 204Km에 달하는 천혜절경의 해안선 등 물류·산업·관광·R&D·인적자원 등 주요 분야에 있어서 타 지역의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에 동북아 환동해권의 중심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이에 발맞춰 포항시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북방교류협력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펼쳐나가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집중 발굴·육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이 그리고 있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의 청사진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환동해권의 도시들은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이며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하는 동반자인 만큼 모두의 발전과 포항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북방교류협력을 비롯하여 다가올 미래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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