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소속 정당이었던 정의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대 총선 결과 소속 의원 단 6명, 노 전 의원의 별세로 5명으로 줄어든 미니 정당이 무려 112석의 거대 정당을 앞선 것이다.
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정의당은 이 기관의 정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위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41%였고, 3위부터는 자유한국당(11%), 바른미래당(5%), 민주평화당(1%) 순이었다.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4%포인트 오르며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넘어선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여당 지지율은 7%포인트 급락했고, 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은 전주와 동일했다.
갤럽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원내 2당 한국당과 동률을 기록한 정의당은 이번 조사에서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지지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한국당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정의당 지지도는 창당 이듬해인 2013년까지 평균 1%에 불과했으나 2014년 3%, 2015년 4%, 2016년 5%로 서서히 상승했고 2017년 5월 심상정 의원이 출마한 대통령선거 직전 8%로 도약한데 이어 올 여름 들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했다.
갤럽은 "7월 27일 영결식 전후로 고 노회찬 의원의 삶과 행적뿐 아니라 그가 몸담아온 정의당이 처한 소수 정당의 어려움 등이 재조명됐고 실제로 당원 가입과 후원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지율 상승 이유를 분석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무선 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9명에게 전화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고, 응답률은 16%였다. 상세 설문지 문항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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