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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나눠먹기식 밀실 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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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나눠먹기식 밀실 야합"

이낙연ㆍ전병헌 등 원내대표 주자 공개 반발

예상했던 갈등이 불거졌다. 민주통합당의 첫 지도부 선거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이해찬 전 총리가 당 대표를 맡는 이른바 '역할분담론'에 대한 반발이다.

앞서 박지원 최고위원과 이해찬 전 총리는 25일 회동을 갖고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구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구도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등 재야원로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친노계 좌장격인 이 전 총리와 동교동계인 박지원 최고위원의 '역할분담론'은 당내 경험과 리더십이 어느 정도 검증된 지도부를 구성해야만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구상이다. 전임인 한명숙 대표체제가 공천 실패, 결단력 부족 등으로 4월 총선을 패배한 데 따른 반작용이기도 하다. 또 이런 구상은 암묵적으로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장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야권의 대표주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밑에 깔린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구상이 비민주적 발상일 뿐 아니라 당내 세대-세력교체와는 거리가 먼 일종의 '담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이미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던 다른 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병헌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사람의 역할분담설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당권을 염두에 둔 특정 인물들의 '나눠먹기식 밀실야합'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민의 대표이자 독립적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우는 수단쯤으로 여긴다면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다. 그동안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독단적, 이기적인 행보를 보였던 인물들이 한 순간에 몰락해 사라졌던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를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또 다시 '친노, 비노, 호남, 비호남' 등의 낡고 분열적인 계파 ㆍ 지역연고의 낡은 틀에서 치러진다면 국민에게 감동은커녕 분노와 실망만 안겨줄 것이고 그만큼 정권교체의 길은 험난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지원 최고위원이 나온다면, 총선 실패 책임은 어디로 간 거냐"고 '총선 실패 책임'을 따져 물었다.

이낙연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은 정권교체를 위한 총력체제 구축이라고 설명됐지만 그 본질은 담함"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박의 담합은 민주적이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며 "이런 담합은 국민이 민주통합당에 기대하는, 민주통합당이 지향해야 할 정치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특정 대통령후보가 관여한 담합이어서 그 체제가 대선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의심하게 한다"고 문재인 고문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호남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5시30분 박지원 최고위원과 만났다"며 "(박 최고위원이) 경위를 나름 설명하고 본인은 아직 수락하지 않았다 했다"며 두 사람간에 오간 일에 대해 공개했다. 이 의원은 "추구 전화를 거니 계속 통화 중이었다"며 "정치에서 동기가 아무리 옳다고 해도 결과 왜곡될 수 있는데 이번에는 동기까지 100% 순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원내대표 경선을 완주할 뜻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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