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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항주공 재건축 강성조합원 사찰문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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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항주공 재건축 강성조합원 사찰문건 발견

조합측이 성향· 건강상태 등 블랙리스트 포항시에 보고, 포항시 조직적 관리

▲포항주공재건축아파트 강성 조합원 성향과 건강상태, 재산 등을 파악한 사찰문건 ⓒ프레시안

사업 시행방식을 놓고 조합원과 조합간 마찰을 빚고 있는 경북 포항 두호주공1차 재건축사업 과정에서 일부 반대 조합원의 신상 사찰 문건이 포항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관리돼 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블랙리스트는 재건축조합이 조합원의 성향을 불법적으로 파악해 포항시에 제공한 것으로 1980년대 재건축사업 과정에서 조합과 시행사측이 사업에 반대하는 조합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협박과 회유를 자행했던 것과 유사한 것이어서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조합원 P씨가 확보해 프레시안에 제공한 문제의 블랙리스트는 ‘민원관련 현황’이란 제목의 문서다.

총 25명 조합원의 이름과 소유 아파트 동 호수 및 전용면적, 매입일자, 감정가 평균, 차액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비고’란을 통해 해당 조합원의 성향을 적시하고 있다.

조합원 성향을 분류한 것을 보면, ‘원조 비대위, 통장’ ‘대의원, 귀가 얇음, 순진함’ ‘원조 비대위, 현재 앞에 나서서 활동’ ‘언니(비조합원)가 비대위 주축’ 등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특히 조합원 k모씨에 대해서는 ‘치매환자’라고 적시하고 있어 조합측이 사업에 반대하는 강성 조합원의 건강상태까지 조직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조합원의 소유 아파트가 상속 또는 경매로 매입됐는 지 여부와 어느 부동산을 통해 매입했는지, 어느 부동산을 통해 매매 예정인 사항까지 구체적으로 파악돼 있다.

이같은 문건은 일부 조합원들이 포항시에 사업과정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결과 다른 서류와 함께 조합원측에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강성조합원에 대한 사찰문건을 포항시가 조합측에 지시해서 조합이 작성한 것인지, 조합이 자체적으로 작성해 포항시에 제공했는지는 현재로선 확인되지않아 향후 검찰과 경찰의 수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을 프레시안에 제보한 조합원 L모씨는 “조합측이 온갖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며 재건축사업을 조합의 입맛대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조합원들의 신상과 성향, 재산상황을 조직적으로 사찰해 관리하고 이를 사업허가기관인 포항시가 관리하고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조합은 물론, 포항시는 이 사건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며 해당 조합원들은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안에 대해 프레시안은 조합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않았으며, 포항시 관계자는 "사찰문건 자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창형· 박정한 기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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