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부고 소식에 28일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며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다. 언제나 변치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다.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지난 6.10 기념일 저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했다.
1987년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으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89) 씨가 지난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아버님, 참으로 고단하고 먼 여정이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문무일 검찰총장과 민갑룡 경찰청장은 28일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29일에 각각 부산 진구에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고인은 오는 31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박종철 열사 옆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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