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답변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흔히 사실상의 국정 지지율로 해석된다.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기는 하나, 고용 지표 악화와 최저임금 논란 등 경제 이슈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7월 4주차 정례 조사에서 문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62%, '잘못하고 있다' 28%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상승했다.
긍정 평가율 62%는 올해 1월말~2월초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문제로 여론이 악화됐던 당시(63~64%), 지난해 9월 북한과 미국 간 '화염과 분노' 등 설전이 오가며 안보 불안 우려가 일었던 당시(65%)보다도 낮다.
부정 평가자들은 자신의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7%), △최저임금 인상(12%), △친북 성향(11%), △세금 인상(5%), △보복 정치(4%) 등을 들었다. 갤럽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계속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더해져 장기화·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긍정 평가율 62%도 역대 정부의 사례에 비춰 보면 그리 낮은 편만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슷한 시기 50%대 초중반을 유지했고, 2014년 세월호 참사 후에는 40%로 하락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지지율 '최고치'가 67%였다. 취임 1주년 시점의 직무평가 긍정률을 보면(높은 순) 김대중 대통령(1999년 3월) 60%, 박근혜 대통령(2014년 2월) 56%, 김영삼 대통령(1994년 1월) 55%, 노태우 대통령(1989년 1월) 45%, 이명박 대통령(2009년 2월) 34%, 노무현 대통령(2004년 3월) 25% 등이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8%, 자유한국당·정의당 11%,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당과 정의당은 1%포인트씩 상승했고,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이 23일 돌연 숨진 가운데, 정의당 지지율은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갤럽 자체 조사는 지난 24~26일 휴대전화·집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였다. 설문지 문항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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