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분단 80여 년이 흐른 가운데 통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남북 주민 간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한 지역사회의 소통 행사가 대구 북구에서 열렸다.
민족통일 대구북구협의회(회장 금향숙)는 지난 5일 북구청소년회관 아트홀에서 북구 주민과 탈북민, 협의회 회원, 내빈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북구 주민과 함께하는 통일토크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고 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해 온 회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탈북민과 지역주민 간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행사 방식의 변화다. 기존 민족통일 노래자랑 및 경로위안잔치 형식에서 벗어나 2025년부터 통일토크쇼로 전환한 것이다. 단순한 문화행사 중심에서 벗어나 통일에 대한 이해와 공감, 탈북민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행사 성격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개회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기여한 유공자 표창과 축사 등이 이어졌으며, 이어 2부에서는 대구대 김정수 교수의 '한반도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특강과 탈북민 출신 가수의 공연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특강을 통해 한반도 분단 현실과 통일의 의미를 되짚고, 문화공연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을 공유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통일이라는 다소 무겁고 추상적인 주제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탈북민이 단순한 행사 참여자를 넘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통일 공감대 확산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남북 간 제도적 통합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현재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포용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지역사회 통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탈북민의 정착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유하고,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후속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향숙 회장은 "앞으로도 평화통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이번 통일토크쇼가 남북한 주민 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탈북민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과 화합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근수 북구청장은 "남과 북이 분단된 지 어느덧 80여 년이 흘렀다"며, "한반도의 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넘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모색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통일 기반 조성에 헌신해 온 협의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민족통일협의회가 지역사회에 평화통일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지속해 주기"를 당부했다.
분단의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의 미래를 논의하는 일은 정부와 전문가만의 몫이 아니다. 지역주민과 탈북민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차이를 이해하는 과정 역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이번 통일토크쇼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간 소통과 화합을 확대하고, 생활 속 평화통일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속적인 계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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