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지역 축제와 국제행사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려면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실효성 있는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포항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지역의 특색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추진한 축제는 음식문화와 역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대규모 국제행사 역시 관광과 소비를 유도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과제로 떠올랐다.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22일 포항시 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의 운영 실태와 2027 이클레이(ICLEI) 세계총회의 지역경제 연계 방안을 점검했다.
황찬규 의원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구룡포에서 열린 국수축제가 지역 고유의 음식문화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룡포의 모리국수와 해풍국수 등은 어민들의 생활과 항구의 역사가 깃든 지역 자산이지만, 축제는 음식 판매와 공연 중심으로 운영돼 지역만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4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임에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한 나머지, 구룡포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와 음식문화의 배경을 전달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프레시안도 관련 보도를 통해 모리국수를 단순한 향토음식이 아닌 어민과 항구 노동자들의 삶이 담긴 음식으로 조명하며, 구룡포의 역사와 정체성을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수 한 그릇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이 탄생한 배경과 지역의 생활사를 함께 보여줘야 관광 콘텐츠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장 운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취식 공간은 약 1000석 규모로 마련됐지만 방문객들이 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고, 주차와 현장 안내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박재민 포항시 환경국장은 인근 주차장에 약 800면의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안내 인력 100여 명을 배치했지만, 첫 행사인 만큼 운영상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시는 향후 기획을 보완하고 사전 리허설을 강화해 행사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7년 개최되는 이클레이 세계총회에 대해서는 국제행사를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연결할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문성호 의원은 약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총회가 포항의 탄소중립 전환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참가자들이 포항에 머물며 지역의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경험하고 숙박시설과 상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국장은 지역 먹거리와 숙박시설을 연계하는 방안을 주최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투자유치 프로그램도 추진해 행사 내실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2027 이클레이 세계총회는 내년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 지방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을 위한 정책과 경험을 공유한다.
두 행사를 둘러싼 시의회의 지적은 지역축제와 국제행사의 성패가 방문객 규모나 공연, 행사 운영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차별화된 콘텐츠로 만들고,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문제를 실제 기획과 운영에 반영해 시민의 세금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관광자산과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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