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전주를 비롯한 전북 일부 지역에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올여름, 전북 해수욕장은 피서객의 발길과 안전관리의 긴장감이 교차했다.
한낮 체감온도가 38도 안팎까지 치솟는 극한 더위 속에서도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는 하루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전북특별자치도는 현장 점검과 안전요원 배치, 폭염 대응을 강화해 개장 기간 안전사고 없이 운영을 마쳤다.
폭염 중대경보는 하루 이상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효되는 최고 단계의 폭염 대응 체계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내 8개 해수욕장이 지난 18일 모두 폐장한 가운데, 올여름 해수욕장 이용객은 총 33만7470명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6만7472명보다 8.1% 감소한 수치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폭염특보가 외부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일부 해수욕장 이용객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7일까지 39일간 18만2035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692명보다 122.8% 증가했다.
8월 15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만 명을 넘어서며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일일 방문객 기록을 새로 썼다.
선유도해수욕장의 흥행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어린이풀과 워터슬라이드, 해양치유 프로그램, 공연 등 체험형 콘텐츠를 더하고 파라솔을 무료로 빌려주는 등 이용 편의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고군산군도 인도교 개통과 ‘오션팔레트’ 등 관광 콘텐츠 홍보도 방문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해수욕장에서 전북자치도가 가장 무게를 둔 것은 안전이었다.
도는 지난 7월 3일부터 8월 18일까지 자체 점검반을 운영하며 도내 8개 해수욕장을 34차례 점검했다. 지난해보다 21회 늘어난 횟수다. 평일에는 상시점검을 하고, 주말과 연휴에는 불시점검을 병행해 현장의 긴장을 유지했다.
점검은 안전시설과 구조장비의 관리 상태, 안전관리요원 131명의 배치·운영 실태, 폭염 대응체계에 집중됐다.
폭염 속 장시간 근무하는 안전요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피서객의 온열질환 발생 여부도 지속적으로 살폈다. 백사장에는 그늘막과 임시 쉼터를 마련하고 응급의약품을 비치해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올여름 전북의 해수욕장 안전관리는 ‘물놀이 사고 예방’에만 그치지 않았다. 물가의 익수 위험과 모래사장의 온열질환 위험을 동시에 관리하는 방식으로 대응 범위를 넓혔다.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당시 전북자치도는 야외활동 중단, 시원한 장소로 이동, 주변의 취약계층과 차량 내부 방치 여부 확인을 골자로 한 ‘생존 3단계 행동수칙’을 안내하며 최고 수준의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도 했다.
도는 폐장 뒤에도 안전관리의 끈을 놓지 않기로 했다. 해수욕장 공식 운영은 끝났지만 늦더위와 주말 나들이객으로 해변 방문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오는 9월 13일까지 안전관리요원을 추가 배치해 현장 순찰과 입수 위험 안내를 계속한다.
주요 진입로와 해변에는 폐장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고, 안내방송과 홍보활동을 통해 폐장 이후 무단 입수의 위험성을 알릴 방침이다.
신형삼 전북자치도 해양항만과장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관계기관과 안전관리요원, 도민들이 함께 안전관리에 힘써 주셨다”며 “폐장 이후에도 안전관리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점검과 예방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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