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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선거는 끝났지만, 또 다른 전쟁의 시작 ‘논공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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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선거는 끝났지만, 또 다른 전쟁의 시작 ‘논공행상’

'주민보다 공신이 먼저인가'…행정 공정성마저 흔드는 '보은' 인사, 공직사회까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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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당선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각종 위원회와 산하기관, 단체, 보조사업 등을 둘러싼 이른바 '논공행상'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에서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예우와 배려는 정치권의 오랜 관행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마자 특정 자리를 둘러싼 하마평과 인사설이 난무하고, 선거 공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선거캠프 관계자들의 공공기관 진출설과 각종 위원회 위촉설, 산하기관 인사설 등이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주민을 위한 행정보다 공신 챙기기가 먼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직사회 역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선거 이후마다 반복되는 인사 압력과 각종 청탁, 보이지 않는 줄서기 문화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선거는 끝났는데 이제부터가 더 힘들다"는 말까지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 지방행정 전문가는 "공직사회가 가장 경계하는 것이 보은성 인사와 외부 입김"이라며 "능력과 전문성보다 선거 공로가 우선되는 순간 조직의 사기는 떨어지고 행정의 공정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박탈감이다. 선거 기간 내내 후보들은 민생과 지역발전,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정작 선거가 끝나자 주민들의 관심사보다 누가 어떤 자리를 맡게 될 것인가가 더 큰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자리 나눠먹기가 아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교육과 복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당선자들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대상 역시 선거 공신이 아니라 주민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뒤 논공행상이 지역사회를 뒤덮는다면 주민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당선자들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는 이제부터다. 누가 선거에서 공을 세웠는지가 아니라, 누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할 것인가를 주민들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공신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공이 되어야 할 시간이다.

정대전

경기북부취재본부 정대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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