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에 도전하는 임태희 후보와 안민석 후보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26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경기도교육감 후보 토론회는 1시간여 동안 △시작 발언 △공약 검증 △사회자 공통 질문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의 순서로 진행됐다.
시작 발언에서 임태희 후보는 "저는 현직 경기도교육감으로서 지난 4년간 ‘미래교육청’을 기조로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펼쳤고, 그 결과 유네스코 등 전 세계와 교육부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교육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대학입시 문제를 해결해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안민석 후보는 "현재 경기도의 학생들은 경쟁에 시달리고, 교사들은 무너진 교권에 고통받으며,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허리가 휘어진다"며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사와 교수를 거쳐 교육을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해 5선을 역임한 제가 길을 잃은 경기교육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임 후보는 자신의 공약으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시스템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 지원 △경기공유학교 등 공교육 시스템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 △공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교권과 학생 인권의 균형 실현 △장애학생·다문화학생·느린 학습자 등 교육 사각지대 학생 지원 강화 △‘체(體)·덕(德)·지(智) 교육’을 통한 신체활동 및 인성교육 강화 등을 내세웠다.
반면, 안 후보는 △‘경기형 문·예·체 교육활동(LAS, Literacy·Arte·Sports)’을 통한 ‘AI시대 전인교육’ 실현 △‘벽깨기 철학’을 기반으로 파주시 학생전용 통학 순환버스인 ‘파프리카’ 사례의 확산 등 교육행정과 일반행정간 교육협력 강화 △경기AI교육원 설립으로 ‘사람 중심 교육’ 실현 등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두 후보는 각각 이 같은 상대 후보의 공약에 대해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먼저 안 후보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사회진출 역량 개발 지원사업’의 실효성 △2022년 취임 이후 21개월 동안 이뤄진 다섯 차례의 조직개편에 따른 경기교육계의 혼란 △민주시민교육과 폐지 등 민주시민 교육 및 역사 교육의 축소로 인한 청소년들의 ‘5·18 희화화’ 등 역사 인식 부재 유발 등 지난 4년간 민선 5기 경기도교육청의 정책과 사업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고3 학생에 대한 사회진출 역량 개발 지원사업은 단순히 운전면허증 취득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어학 등 각종 자격의 취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수능 이후 사실상 제 기능을 잃는 교육현장의 시간을 보다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조직개편은 미래교육의 방향성에 맞게 순차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일관성 있는 조직개편이 진행돼 혼란이 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부인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분명히 역사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것이지만, 이를 민주시민교육과의 폐지와 연관 지어선 안된다"라고 잘라 말한 뒤 "교육에서는 나의 소중함과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기본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됨됨이를 갖춘 뒤에야 비로서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민주시민교육과를 생활인성교육과로 개편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기본과 기초를 교육해 왔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이어 안 후보를 향해 △파주시 학생전용 통학 순환버스 ‘파프리카’ 등 이미 교육행정과 일반행정간 교육협력 사례와 ‘벽깨기 철학’간 모호한 차이점 △민선 5기 경기교육을 통해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도·추진 중인 ‘AI교육’과 안 후보의 ‘AI교육’의 유사성 △비현실적인 개성-파주 학생 교류 계획 등을 지적했다.
안 후보는 "파프리카를 언급한 것은 현재 도내 8개 지자체에서만 제공 중인 학생전용 통학 순환버스를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제가 20년 전 최초로 만든 ‘벽깨기 철학’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기관 및 단체간 벽을 허물어 예산 확대 및 정책 실현 등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라며 "AI교육은 지난 총선 때 출마를 포기하고 1년간 미국에 머물며 확인한 초·중·고등학교 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및 사고력 향상을 위한 토론과 질문 위주의 교육에 AI기술을 접목,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기도만의 AI교육체계를 구축해 실현함으로써 기존의 낡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성-파주 학생 교류 계획’에 대해서는 "저는 이미 초선 국회의원 시절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북한을 왕래하며 정부의 대북정책 및 북한 지원 등 다양한 일을 했다"며 "그 중 하나가 황영조 선수와 함께 ‘개성-파주 마라톤 대회’를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재임 당시 북한과의 ‘평양공동선언’에도 ‘서울·평양 공동 평화올림픽’ 개최가 합의된 바 있다. 곧 시작될 평화의 시대에 문화체육 교류를 통해 남북의 정체성 회복과 평화의 길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양 후보의 공방이 더욱 치열했다.
안 후보는 ‘교육현장의 탈정치화’를 주장하는 임 후보의 윤석열 대선 캠프 총괄 상황본부장 및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특별고문 이력을 문제 삼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임 후보는 "좋은 대통령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으로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윤 후보자 및 그 배우자(김건희)의 여러 처신 등 문제들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을 강조하며 직언을 계속해 결국 배우자의 사과를 이끌어낸 이후 이를 불편하게 여긴 후보 측에 의해 불과 일주일 만에 선대위에서 쫓겨났다"며 "이후 특별고문 요청에 대해 ‘쓴소리를 계속해도 좋다면 맡겠다’고 했고, 그 결과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및 관저 이전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지적했었다"고 말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히 했다.
그는 또 ‘불통 교육감’이라는 안 후보의 비판에 대해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 조율 등을 전제로 한 대화를 요청하기 이전에 시위부터 벌인 뒤 대화를 요청하는 경우와 교육현안을 주제로 한 논의 자리 외 단순 관계 유지성 자리 및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소통을 피한 사실이 없다"며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교육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을 위한 만남은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임 후보는 실제 전과기록과 공보물에 기재된 전과기록의 차이가 있는 이유 및 안 후보의 공군사관학교 재직 경력을 ‘조교수’로 표기한 데 대한 적절성 여부를 캐물었다.
안 후보는 "공보물에 기재한 2건의 전과 기록 외의 일들은 소청을 신청한 상태이며, 공군사관학교 조교수 경력 기재는 지난 5선의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선관위에서 문제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임 후보는 "지난 4년간 경기교육감으로 일하면서 오로지 학생만 생각했고, 학생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교사들의 자유로운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껏 AI·디지털 환경에 대비해 추진해 온 ‘경기미래교육’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는 난파선 같은 경기교육을 바로잡는 선거"라며 "현 정부의 교육개혁을 경기도에서 함께 할 후보인 제가 학생들의 등교가 설레는 학교, 교사들이 마음 놓고 교육할 수 있는 학교,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보낼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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