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가 막판 단일화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진보 진영은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의 이상 징후로 절차가 멈췄고 보수진영은 김두겸·박맹우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난항을 겪으면서 판세가 복잡해지고 있다.
25일 정치권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공표 자료 등을 종합하면 울산시장 선거는 김상욱 후보, 김두겸 후보, 진보당 김종훈 후보, 무소속 박맹우 후보의 4자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상욱 후보와 김두겸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보였지만 단일화 시나리오에 따라 격차가 달라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자 대결은 김상욱 37%, 김두겸 32%, 김종훈 15%, 박맹우 3%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진보 진영이 김상욱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김상욱 45%, 김두겸 32%, 박맹우 4%로 격차가 벌어졌다. 반면 김종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김종훈 34%, 김두겸 32%, 박맹우 6%로 다시 오차범위 안 접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 결과는 울산시장 선거에서 단일화가 단순한 선거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임을 보여준다. 특히 김상욱 후보 중심의 단일화는 김두겸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리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는 유리한 신호로 읽혀진다.
다만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절차는 순탄하지 않다. 김상욱 후보 측은 김종훈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며 조사를 중단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경선의 공정성과 신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목은 김상욱 후보에게 기회와 부담을 동시에 안긴다. 여론조사상 김상욱 후보 중심 단일화가 가장 경쟁력 있는 흐름으로 나타났지만 경선 과정에 대한 불신이 남을 경우 단일화 효과가 온전히 발휘되기 어렵다. 단일화는 후보 한 명을 정하는 절차를 넘어 지지층을 실제 투표장까지 묶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김두겸 후보는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호소하며 박 후보의 정책과 울산 발전 비전을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는 뒤늦은 단일화 요구라며 사실상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들이 박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108배에 나섰지만 보수 내부 균열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 분위기다.
김두겸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 문제는 단순한 표 계산을 넘어 정치적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현직 시장으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가 선거 막판 박 후보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은 보수 결집을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현직 프리미엄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를 드러낸 장면으로도 해석된다.
결국 이번 울산시장 선거의 단일화 변수는 양쪽 모두에 영향을 주지만 김두겸 후보에게 더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상욱 후보는 단일화 시 확장성이 확인된 반면 김두겸 후보는 박맹우 후보와의 보수분열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재선 명분과 지난 시정평가에 대한 부담까지 동시에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KBS 의뢰 한국리서치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질문지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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