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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도 '실체' 공방…전재수·박형준 해사법원·HMM 놓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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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도 '실체' 공방…전재수·박형준 해사법원·HMM 놓고 충돌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서 해양산업 생태계·기업 이전 효과·의혹 공방까지 격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해양수도 부산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1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해사법원 부산 설치, HMM 본사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전략, 문화·관광 정책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토론회는 부산의 미래 산업 전략을 묻는 자리였지만 일부 의혹 공방까지 겹치며 선거전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18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토론의 핵심은 부산이 오랫동안 내세워온 해양수도 구상을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였다. 부산은 항만과 해운 인프라를 갖춘 도시지만 해운 법률, 금융, 보험, 중재, 기업 본사 기능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 후보는 해사법원 부산 설치와 HMM 이전을 해양산업 생태계 확장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해사법원이 단순한 법원 유치가 아니라 해운 분쟁, 보험, 국제중재, 해양금융, 법률서비스 등 관련 산업을 부산으로 끌어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HMM 이전에 대해서도 대형 해운기업 본사가 부산으로 옮겨와야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이 실질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는 법원 설치와 기업 이전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맞섰다. HMM이 부산으로 이전하더라도 영업, 인사, 재무, 마케팅 등 핵심 기능이 함께 내려와야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해사법원 역시 설치 이후 실제 산업 생태계로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두 후보의 공방은 해양수도 부산을 둘러싼 접근 방식의 차이로 압축된다. 전 후보가 기관과 기업 이전을 통해 부산의 해양산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라면 박 후보는 이전 이후의 실질 기능과 지역 파급효과를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HMM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는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전략과도 맞물린 사안인 만큼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정책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어 글로벌 허브도시와 문화·관광 정책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고 전 후보는 거대 구호보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 일자리, 생활 기반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맞섰다. 토론은 도시 비전의 크기보다 그 비전이 실제 시민 삶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묻는 방향으로 흘렀다.

토론 과정에서 엘시티와 조현화랑 등 과거 논란을 둘러싼 의혹 공방도 일부 제기됐다. 후보 검증은 선거 과정에서 불가피하지만 공방이 과거 논란에만 갇힐 경우 해양산업 재편, 청년 일자리, 지역경제 회복 등 부산의 구조적 과제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두 후보는 TV토론 과정에서도 각종 의혹과 정책 실현성을 놓고 충돌한 바 있다.

이번 토론은 두 후보의 차이를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냈다. 전 후보는 해사법원과 HMM 이전을 앞세워 부산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를 냈고 박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허브도시 전략의 연속성과 실질적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남은 선거전의 쟁점은 부산의 해양산업을 실제 일자리와 기업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의혹 공방의 소음보다 해양수도 부산을 실체 있는 산업전략으로 만들 수 있는 실행 계획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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