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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李대통령 '이스라엘 비판' SNS에 "일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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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종인, 李대통령 '이스라엘 비판' SNS에 "일반 상식"

"지방선거 판세, 이미 결정…국민의힘 2018년보다 더 나쁜 상황"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번갈아 지낸 정치 원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SNS 글이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북 구성시 핵시설 발언 논란 등 외교적 사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달갑지 않다", "현명하지 않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X(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 문제로 이스라엘을 비판해 이스라엘 외교당국과 갈등이 빚어진 일에 대해 "이 대통령이 조금 과도하게 그 문제를 취급했다고 할지라도 일반 상식으로 봤을 적에 지금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그렇게 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이 '한미 공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사안을 들어 이 대통령을 비판한 데 대해 "그런데 그걸 한미동맹과 결부시켜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한다는 것은 별로 달가운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정동영 장관 관련 최근 논란에 대해서도 "양쪽의 입장차가 좀 있는 것 같다. 정 장관은 이미 공개된 정보를 얘기한 거라고 하고 있고, 미국은 또 달리 해석하고 있다"며 "그것을 너무나 과대하게 평가해서 (여야가) 서로 치고받고 하는 일은 안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 등 국민의힘이 한미동맹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정 장관을 비판하며 장관직 사퇴 등을 요구한 데 대한 말이었다.

"국민의힘, 선거 앞둔 당이 저렇게 지리멸렬한 건 처음 봐"

김 전 위원장은 6.3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이미 판세는 대개 결정이 나지 않았나"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과거 우리나라에서 선거를 앞두고 정당이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선거를 앞두고 당이 저렇게 지리멸렬해서 내부적 단합을 못 하고 선거에 임한다는 것이 나는 정상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선거 판세와 관련 "2018년 상황보다 더 (국민의힘에) 나쁜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나"라며 "지금 대구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있다. 잘못해서 대구도 뺏기면 국민의힘은 굉장히 어려운 입지에 처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당 대표와 선거 후보자들 사이에 있어서의 일체감이라는 게 전혀 없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이 당 대표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유일한 후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동안에 오 시장을 공격해서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를 당이 하지 않았느냐"면서 "오 시장이 후보로 확정되고서 '독자적인 선대위 구성을 해서 당과는 별도로, 개인기로 선거를 끌어가야겠다'고 하는데 당이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거라는 것은 상상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근본적으로는 당 대표의 책임이 크다"며 "당 대표 자리를 유지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하기 때문에 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별로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장동혁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특히 그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 본인이 판단했어야 했다"며 "가서 무슨 성과를 거둬왔느냐. 본인은 '외교 관계니까 말을 못 한다'고 하는데 그걸 믿을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라고 하는 것은 별로 외교안보 측면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엉뚱하게 무슨 안보를 위해서 미국을 갔다왔느니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며 "본인 자기변명에 불과한 것",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으로서는 참 석연치 않은 짓"이라고 혹평했다.

"장동혁, 선거 참패하면 물러나는 게 상식…그런데 당에 대표감도 대통령감도 없어"

김 전 위원장은 더 나아가 "만약 선거에서 참패를 했을 적에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며 "전국 단위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인데 '패배를 하더라도 내가 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표가 극우 또는 강성 지지자들에 기대어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직을 지킬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당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선거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사람인데, 선거를 완패하고 난 다음에 그 당원이 자기를 또 지지해 줄 거라는 착각은 본인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라디오 진행자가 '그러면 그 이후에 새로운 리더십이 과연 있겠느냐'고 묻자 "솔직히 얘기해서 내가 심히 걱정하는 바가 바로 그런 점"이라며 "과연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 패하고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중심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지금 나올 수 있겠느냐. 만약에 그것이 불가능해서 국민의힘을 다시 재건하지 못한다면 2년 후 총선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년 후에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의석 정도를 얻어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있다"면서 "지자체 선거를 설사 패한다 할지라도 당을 빨리 재건해서 2년 후 선거를 대비하지 않으면 영원히 희망이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국민의힘 중진들 중에서 과연 당을 수습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겠느냐. 그에 대해 나는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솔직히 내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끝나고 그 다음날 당을 나와버렸는데, 그때 당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대표감도 없고 대통령 후보감도 없더라.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만약 지방선거에 패배할 경우 당을 수습할 인물로 안철수 의원이나 오세훈 시장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당에 뿌리도 없는 사람이 과연 당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인가 굉장히 회의적(안철수)", "서울시장이 되면 시장으로서 당권을 잡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안 되면 더군다나 불가능(오세훈)"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보였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만약 부산에서 당선이 돼서 올라오면 국민의힘에서 다시 영입을 해서 당을 수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오기로다가 (부산 북구갑에) 공천을 해서 한동훈 낙선운동을 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있는 한은 무공천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경우든지 한 전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서 오는 것은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건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김용 공천? 민주당이 정상적 판단 한다면 힘들 것"

김 전 위원장은 한편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보선 공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면 공천하기 힘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무리 대통령 측근이라도, 대통령을 위해서도, (또는)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를 염두에 두면 그 공천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자료사진).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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