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 참여자를 제주도가 사전 검열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의소리 등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제주 타운홀 미팅을 앞두고, 제주도가 '타운홀 미팅에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라며 사전에 질문 내용을 알아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러한 정황은 모 인사가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 무슨 얘기를 할 것이냐'는 도청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당사자는 '사전검열, 유신시대냐'라며 불쾌감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에는 '타운홀 미팅의 본질을 왜곡하고, 참가자의 질문을 사전 검열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민원인은 "참가자 명단과 입수 경위와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공개된 장소에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광주·전남지역을 시작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왔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12번째 행사로 지난달 29일 제주를 찾았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 타운홀 미팅에 참여할 참가자 200명을 공개 모집했다.
그러나 제주도의 참가자 사전 검열 의혹이 터지면서 행사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제주지역 렌터카의 전면 전기차 전환 문제를 두고,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답변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이 "딴 얘기 하지 말고"라며 중간에 말을 끊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제주도가 대통령과의 소통 준비보다 도민 눈치에만 공을 들인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통령이 주도하는 타운홀 미팅 사전 검열 의혹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위성곤 의원 캠프 측은 31일 제주도의 사전 검열 의혹과 관련해 "오영훈 지사 측이 대통령의 '제주 타운홀 미팅'마저 조직적으로 개입해 오염시킨 건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까지 선거 도구화하며 도민 목소리까지 검열하는 것이냐"라고 비난했다.
또 "오 지사 측이 연락을 돌려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질문 내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모자라, 제주도 소속 기관에게 질문할 내용까지 전달하며 직접적인 개입과 검열을 시도한 정황이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이는 도민의 순수한 목소리를 가로막고 본인의 선거를 위해 공직사회를 동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전 검열 의혹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행위이자 도정 사유화의 극치"라며 "실무진 뒤에 숨지 말고 진실을 고백하라"라고 요구했다.
캠프 측은 특히 "오 지사는 스스로 사법당국 수사에 응해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사법당국의 조속한 수사와 중앙당 차원의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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