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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합계출산율 전국 2위' 논란…통계인가, 정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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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합계출산율 전국 2위' 논란…통계인가, 정치인가

같은해 조출생률 전국 173위…같은 통계, 다른 지표

전남 장성군의 '합계출산율 전국 2위' 홍보를 둘러싸고 통계 해석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일한 공식 통계를 두고도 어떤 지표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메시지가 만들어지면서 '통계의 정치화' 논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국 2위 vs 전국 173위…엇갈린 해석

장성군은 통계청의 2025년 출생·사망 통계를 근거로 합계출산율 1.68명을 기록해 전국 시군구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출산율 반등', '지방 소멸 대응 사례'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반면 같은 통계에서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전국 173위 수준이라는 점을 들어 '성과를 과장한 선택적 해석'이라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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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나의 통계에서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과 ▲조출생률(전체 인구 대비 출생아 비율)이라는 서로 다른 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발생한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허위'보다는 '지표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수치 모두 동일한 공식 통계에서 나온 값이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 지표만 강조할 경우, 실제 인구 구조나 출산 환경과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해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성과 중심 수치만 부각될 경우, 정책 효과보다 정치적 메시지가 앞선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수치 논쟁을 넘어 '통계 활용 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장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출산 의향과 정책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인 반면, 조출생률은 실제 인구 규모와 구조를 반영하는 지표다. 어느 하나만으로 지역의 출산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맥락 없는 숫자 경쟁'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통계 해석 차이를 넘어 유권자 신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과 홍보가 사실에 기반하더라도, 전달 방식에 따라 왜곡 논란이 발생할 경우 정책 신뢰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책 전문가 한 관계자는 "두 지표 모두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지표를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메시지가 된다"며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의미하는 정책 효과와 실제 삶의 변화"라고 말했다.

김춘수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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