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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또 '네거티브'…선봉장은 국민의힘 이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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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에 또 '네거티브'…선봉장은 국민의힘 이성권

[기자수첩] 전재수 향해 “어떤 공직도 맡을 수 없다” 맹공…정책 실종된 부산선거, 흠집내기 총력 국힘 공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를 겨냥해 "어떤 공직도 맡을 수 없다"고 몰아붙이며 발목잡기에 나섯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부산시민이 듣고 싶은 산업·민생·도시 비전은 빠진 채 수사 중인 사안을 앞세운 자격박탈론만 전면에 내세우면서 부산시장 선거를 또다시 막말과 네거티브의 장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이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 국회의원이면 의원직을 잃을 죄를 지었어도 죗값을 받지 않을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이 죄의 방패막이가 되는 모습"이라며 "전재수 의원은 어떤 공직도 맡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통일교 유관단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최한 2020 남북통일기원 부산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는 이성권 의원.ⓒ독자 제공

하지만 이 발언은 수사가 진행 중인 의혹을 사실상 유죄처럼 전제한 것이라는 점에서 논란에 여지가 있다. 전 의원은 이미 부산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내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그럼에도 이 의원이 공직 배제론부터 꺼내들며 후보 검증을 넘어 정치적 낙인찍기에 가까운 억지 공세를 이어가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이어가는 전 의원을 향한 흠집내기에 가까워 보인다.

특히 이번 공세를 두고 이 의원 본인의 이력과 맞물리며 정치적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야인 시절이던 2020년에는 통일교 유관단체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최한 '2020 남북통일기원 국민대토론회'에서 직접 발제하는 등 통일교 행사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

또한 부산시 경제부시장 재직기와 정무특보 시기에도 통일교 유관단체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사한 정황이 보도된 바 있다. 이런 이력이 있는 이성권 의원이 전재수 의원을 향해 통일교 의혹을 앞세워 공세를 펴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도 그대로 돌아올 수 있는 부메랑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더구나 부산시장 선거는 지역의 산업전환과 도시 미래를 둘러싼 중요한 정치적 선택의 장이다. 북항 재개발, 가덕도신공항,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인구 유출 같은 구조적 문제를 놓고 정책 경쟁이 이뤄져야 할 시점에서 이번 발언은 부산의 미래 비전보다 상대 후보를 먼저 정치적으로 배제하려는 메시지만 강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정치적 공세를 펼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공세가 최소한의 사실관계와 절차적 신중함을 벗어나선 안 된다. "어떤 공직도 맡을 수 없다"는 식의 단정은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언어가 아니라 사법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겠다는 오만한 언어에 가깝다. 상대를 향한 비난의 수위가 높을수록 정작 자신과 소속 정당이 부산에 무엇을 내놓을 것인지 더 분명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성권 의원의 발언에서는 대안보다 적대감이, 비전보다 정쟁이 더 선명해 보인다.

부산시민이 원하는 것은 검찰식 언어를 흉내 낸 선거가 아니다. 의혹은 수사와 재판으로 가리고 선거는 정책과 책임으로 치르는 것이 순서다. 그 기본을 무너뜨린 채 상대 후보를 먼저 재판대에 세우려는 정치가 반복된다면 손해는 결국 부산 유권자 몫으로 돌아간다. 이번 이성권 의원 발언이 보여준 것은 강한 정치가 아니라 정책 없는 부산 선거의 빈곤한 민낯이다.

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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