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울산시장 공천구도가 결국 김두겸 현 시장과 박맹우 전 시장의 양자대결로 정리됐다.
9일 울산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8일 광역·기초단체장 공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울산시장 후보로 김두겸 현 시장과 박맹우 전 시장 2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에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김 시장 단수추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박 전 시장이 막판 합류하면서 경선 국면으로 전환됐다.
겉으로는 흥행이 붙은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셈법이 더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 본선 경쟁력 검증보다 당내 주도권과 조직 결집이 먼저 작동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박 전 시장은 상대 당이 경선을 통해 흥행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도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김 시장 측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예비후보 등록 이후 본격 행보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은 김 시장과 과거 울산시장 경력을 앞세운 박 전 시장이 맞붙게 되면서, 국민의힘 울산시장 경선은 사실상 전·현직 시장의 체급 싸움이 됐다.
이번 경선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국민의힘이 꺼내든 이른바 '한국시리즈 경선' 방식이다. 현역 단체장이 있는 지역은 비현역 후보끼리 먼저 예비경선을 치른 뒤 최종 승자가 현역과 본경선을 벌이는 구조다. 당은 이를 두고 도전자에게 기회를 넓히는 장치라고 설명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특정 인물의 부담을 줄이고 경선 흥행을 키우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결국 울산 경선은 인물 경쟁이라기보다 공천 방식 자체가 핵심 변수가 됐다. 현역의 조직력과 인지도를 견제하겠다는 명분은 내세웠지만 실제 본선에서 시민들에게 어떤 비전과 대안을 보여줄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초단체장 공천 경쟁도 만만치 않다. 울산시당 접수 결과 중구청장 3명, 남구청장 4명, 동구청장 4명, 북구청장 1명, 울주군수 2명 등 모두 14명이 5개 구군 단체장 공천에 뛰어들었다. 북구는 박천동 현 구청장이 단독 신청했고 울주군수는 김영철 울주군의원과 이순걸 현 군수가 맞붙는다.
중구청장 경선은 강혜순 중구의원, 고호근 전 울산시의원, 김영길 현 구청장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남구청장은 김동칠 전 울산시의원, 안수일 울산시의원, 이정훈 전 남구의원, 임현철 전 울산시 홍보실장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동구청장 공천에는 강대길·김수종·홍유준 울산시의원과 천기옥 전 울산시의원이 신청서를 냈다.
문제는 이런 다자 경쟁이 곧장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지느냐는 점이다. 울산은 오랫동안 보수정당의 강세 지역이었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산업 침체와 민생 문제, 세대교체 요구가 겹치며 더 이상 무풍지대라고 보기 어려운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인물 경쟁보다 경선 흥행과 내부 정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인상을 줄 경우 본선 국면에서 오히려 피로감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울산 국민의힘 경선의 관건은 당내 승패가 아니라 본선 경쟁력이다. 누가 공천장을 거머쥐느냐보다 울산 산업 침체와 민생 악화, 지역 활력 저하에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가 더 중요하다. 지금의 울산 공천판은 경쟁 구도는 갖췄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비전 경쟁으로 이어졌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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