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이 2025년 한 해 동안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이 10억7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억5900만 원은 환경·복지·청년·돌봄 등 4개 사업에 투입됐고, 4억4800만 원은 다음 연도로 이월돼 추가 사업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안군이 지난달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5년 고향사랑 기부금 접수·운용 현황’에 따르면 2025년 접수된 고향사랑기부금은 6919건, 10억700만 원으로 2024년 7억6400만 원보다 2억4300만 원 증가했다.
전년도 이월액 12억7100만 원과 이자수입 1700만 원을 포함한 2025년 기금 총수입은 22억95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5억5900만 원을 집행하고 17억3600만 원을 남겼다.
기부 방식은 온라인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6919건 가운데 온라인 기부는 5873건, 6억5400만 원이었고, 오프라인은 1046건, 3억5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금액별로는 10만 원 정액 기부가 6165건, 6억1700만 원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1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 구간이 142건에 2억100만 원, 5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 고액 구간에서도 22건에 1억1500만 원이 모였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모금을 주도했다. 40대는 1956건, 2억5200만 원, 50대는 2177건, 3억1900만 원을 기부해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0대 이상 668건, 1억8000만 원, 30대 1715건, 2억600만 원, 20대 이하 403건, 5000만 원 순이었다.
기부자의 주소지로 보면 ‘부안 출신·연고’와 ‘외부 응원’이 함께 결집한 양상이다.
전북 거주자가 2269건, 3억6000만 원으로 건수 기준 32.8%, 금액 기준 35.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수도권에서는 경기 1332건, 1억8600만 원, 서울 1124건, 1억63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광주 491건, 8100만 원, 인천 203건, 4100만 원 등 전국 각지에서 기부가 이어졌다.
월별 기부 흐름을 보면 연말 효과가 두드러졌다. 12월 한 달 동안 3026건, 4억1500만 원이 몰려 건수 기준 43%, 금액 기준 41%를 차지했고, 11월에도 925건, 1억800만 원이 접수됐다. 1~3월에도 각각 336건 6000만 원, 351건 6100만 원, 435건 6500만 원 규모의 기부가 이어져 연초·연말 중심의 ‘두 번 피크’ 양상을 보였다.
기부에 대한 보답으로 제공된 답례품은 지역경제와도 직결됐다. 2025년 한 해 제공된 답례품은 6579건, 2억5400만 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약 4분의 1 수준이 답례품 비용으로 지출됐다.
인기 답례품 1위는 지역사랑상품권으로 543건, 5900만 원이 제공돼, 금액 기준으로 전체 답례품 비용의 23.2%를 차지했다.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쌀은 1247건, 4400만 원이 답례품으로 나가 가장 많이 선택된 실물 품목이었고, 젓갈 1018건, 3000만 원, 뽕잎고등어 667건, 2000만 원, 잡곡선물세트와 부안뽕갈비, 로컬한돈꾸러미, 간장게장, 손질 오징어, 오디와인·뽕주 등이 상위권을 이뤘다.
분류별로는 가공식품이 2936건, 9000만 원(건수 44.5%, 금액 35.6%), 농산물이 1800건, 6억4000만 원(27.4%, 25%), 수산물이 1004건, 3100만 원(15.3%, 12.2%), 지역사랑상품권이 543건, 5900만 원(8.3%, 23.2%)이었다.
부안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금 가운데 5억5900만 원을 환경·복지·청년·돌봄 등 4개 사업에 집중 투입했다. ‘야생벌 붕붕이를 지켜주세요!’라는 이름의 ESG 환경사업에 9600만 원을 배정해 야생벌을 위한 비(Bee) 호텔 설치, 꽃씨 배포, 환경 캠페인 등 생태계 보호 활동을 펼쳤다. 이 사업은 2024년 8월 1일 시작해 지난해 12월 22일 종료됐으며 목표액 3억 원에 3억100만 원을 모아 100.6%의 모금률을 기록했다.
노인 복지와 청년 지원에도 기금이 쓰였다. 작은 목욕탕조차 없는 읍·면 지역 만 75세 이상 노인에게 목욕비를 지원하는 ‘어르신 목욕비 지원사업’에는 1억9500만 원이 투입됐다.
또 청년 65명에게 가구당 월 10만 원의 주거비를 지원하는 ‘청년 주거비용 지원사업’에는 6800만 원이 배정돼, 농촌지역 청년의 주거 부담 완화와 정착 유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돌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이동세탁·건조차량 ‘뽀송이’ 지원사업에는 2억 원이 쓰였다.
건조기가 탑재된 이동세탁차량 1대를 새로 구입하고 기존 차량을 개조해, 정기 세탁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고령 농촌 주민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역 재정을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부안군의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현황과 관련해 "모금액 증가와 함께 환경·복지·청년·돌봄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사업에 집중되면서, 단순한 재정 보완을 넘어 지역 브랜드와 정책을 결합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10억700만 원의 연간 모금액과 22억9500만 원의 전체 기금 가운데 실제 집행은 5억5900만 원에 그쳐 향후 구체적인 집행 계획과 사업 성과, 사용처 다변화 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공개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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