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박물관, 별자리덮개돌 전시공간 개방

아라가야 천문 지식 담긴 독립 전시공간 조성...관람 동선도 새롭게 개선

경남 함안박물관이 말이산 13호분 출토 별자리덮개돌을 주제로 한 독립 전시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함안박물관은 9일 말이산 13호분에서 출토된 별자리덮개돌을 중심으로 꾸민 독립 전시공간 '별 헤는 방'을 조성해 관람객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별 헤는 방'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였던 5세기 후반 말이산 13호분에서 확인된 별자리덮개돌의 가치를 집중 조명한 전문 전시공간이다.

▲별자리덮개돌 독립전시공간 조성 모습. ⓒ함안군

이 별자리덮개돌에는 190개가 넘는 별 표시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며 고구려 고분벽화 속 천문 표현과도 견줄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출토된 유일한 고대 별자리 유물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도 크다.

전시는 실제 유물 위에 별빛이 비치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고 별자리 형상을 화면으로 구현해 관람 몰입도를 높였다. 전시실 명칭을 '별 헤는 방'으로 정한 것은 아라가야인의 천문 지식과 하늘에 대한 감성을 함께 전달하기 위한 취지다.

또한 관람 동선도 새롭게 재구성해 '별 헤는 방' 관람 뒤에는 인접 전시공간에서 말이산 13호분 출토 대표 유물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별자리덮개돌은 올해 '박물관·미술관 주간사업 - 뮤지엄 만나다' 공모에 선정되며 전국 50개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및 관련 협회 차원의 홍보와 기념품 개발 등이 진행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한편 함안박물관은 아라가야인의 별자리 문화를 주제로 매년 '말이산 별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박물관 여름방학 기획행사 '말이산게임'과 연계 운영해 약 3500여 명이 박물관과 말이산고분군을 찾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