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정이 전북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에 이어 조국혁신당 등 야 2당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현안 대응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의 기본계획 취소 법원 판결부터 모호성에 빠진 전주완주 통합과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실패 등 최근 굵직한 현안이 흔들리며 안팎에서 '모두까기'에 나서는 형세이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안호영 민주당 3선 의원의 "과연 정상적인 도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수위 높은 비판 발언(11월 24일)이 나온 지 열흘 만에 정헌율 전북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의 "도정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저격 멘트가 공식석상에서 흘러나왔다.
두 사람의 문제 제기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출마예정자의 기 싸움으로 볼 수 있겠지만 굵직한 현안이 잇따라 좌초 위기에 몰린 상황이어서 단순히 '현역 공세'로 치부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정헌율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은 "이제는 전북도가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잡을 차례"라며 "전북이 반복해서 기회를 놓친 이유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공을 펴기도 했다.
전북도의회는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와 최근의 예산안 심사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다양한 문제 제기에 나서고 있다. 상임위마다 날을 새우며 집행부의 문제를 파고들어 부서마다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완주 출신의 권요안 도의원은 피지컬AI의 입지 선정과 관련해 "도가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에서 전북이 탈락한 이유를 집중 추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등 야 2당에서도 폭격에 가세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전북 현안이 새정부에서 잇따라 좌초되거나 차질을 빚게 되면서 도민들의 정치적 무력감과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도당은 "새만금공항은 최근 환경단체의 소송전에 밀려 적기 개항이 불투명하고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엉뚱하게도 새만금을 건너 나주로 둥지를 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북의 친구'라던 문재인 정부의 '악몽'도 집권 초기에는 이러지 않았다"는 말로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도당은 또 "대선 직후 열린 '전주 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 자리에는 전북 10개 지역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 단 1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전북도와 정치권의 '말뿐인 원팀'을 공격하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하루 전인 같은 달 27일 논평을 통해 '뒷북 행정과 무능, 인공태양 유치 좌절로 드러난 전북 정치권의 민낯'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혁신당 도당은 "전북도가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관련해 뒤늦게 뛰어들어 늑장 대응으로 수선을 떨었다"고 지적한 후 "지역 정치권과 행정 책임자들은 이제 변명 뒤에 숨지 말고 도민들의 실망과 분노 앞에 겸허히 서야 한다"고 정치·행정을 싸잡아 저격했다.
정치권 안팎의 공세가 전북도정에 쏠리며 '과도한 집행부 흠집내기'라는 말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광역단체장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와 관련해서도 야 2당이 그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도정의 뒷북 얘기만 강조하는 것은 정치 공세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각종 현안이 순탄한 행보를 못하는 데다 국책사업 공모마저 다른 지역으로 쏠리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잇따른 실패와 탈락을 외부 탓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정현율 전북시장군수협의회 회장)라는 비판은 귀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는 3일 '2026년도 국가예산' 10조834억 원을 확보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는 사상 최고치의 수확이라는 분석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10조 원 달성은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변화를 이뤄낸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예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업의 실행 속도와 도민의 삶에서 느끼는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군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예산의 집행 속도를 올리고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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