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로 전남 나주가 선정됐다. 유치 경쟁에 나섰던 전북 군산 새만금은 우선 협상 대상지에서 제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4일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 사업의 후보지로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전북 군산, 전남 나주, 경북 경주가 참여했으며, 발표평가와 현장조사를 거쳐 나주가 우선 선정됐다.
핵융합은 수소 동위원소를 초고온 상태에서 융합시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폭발 위험도 낮아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약 3500억 원)과 연구장비 구축(약 8500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2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시설은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7년 착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 평가 항목에는 △50만㎡ 이상 단일 부지 확보 △지질 안전성 △전력 공급 및 기반시설 △연구기관·산업 연계성 △주민 수용도 등이 포함됐다.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은 평탄한 대규모 부지와 한국전력·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 집적도를 강점으로 인정받았다.
전북은 새만금 산업단지 3공구를 후보지로 제시하며, 단일 부지 규모와 RE100 기반 전력 공급, 군산 플라즈마기술연구소 인접 등을 내세워 유치에 나섰다.
특히 플라즈마 실증 연구기관과의 근접성은 ‘실험–검증–산업화’로 이어지는 실증 중심 전략의 핵심 요소로 강조돼 왔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는 우선 협상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선정 결과와 관련해 전북도는 “공모 기준 적용 방식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의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도는 공고문에 명시된 ‘토지 소유권 이전이 가능한 지역 우선 검토’ 조항이 실제 평가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해 공식 확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의 신청은 다음 달 3일까지 가능하며, 최종 부지는 이 절차 이후 확정된다.
전북은 이번 유치전을 단순한 연구시설 확보가 아니라, 새만금을 미래 에너지 실증 거점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기회로 보고 준비해왔다.
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 신청을 접수한 뒤 최종 부지를 확정할 방침이다. 전북도의 대응 결과에 따라 향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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