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장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28일 <프레시안> 취재와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선 9기 나주시장 출마 후보군에는 재선 도전에 나서는 윤병태 현 시장에 맞서 이재태 현 전남도의원, 김덕수 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이 표밭갈이를 위한 본격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윤병태 시장, 중앙부처와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 '장점'
기획재정부와 전라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며 정통 관료 출신으로는 최초로 민선 나주시장에 당선된 윤병태 시장은 국가 예산과 지방 행정을 아우르는 현장 실무 경험과 중앙부처와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윤 시장은 취임 이후 '일하는 공직자'를 주문하며 궁리를 통한 문제 해결, 성과 중심의 적재적소 인사,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 청렴한 공직문화 정착 등 공직사회 내부 혁신에 힘써 왔다.
특히 농생명·에너지·관광 산업을 시정 주안점으로 삼고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선포하며, 농산물 해외수출 확대, 영산강 정원 조성을 통한 나주영산강축제 개최, 에너지 국가산단 조성 승인, 나주천 생태물길 복원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 단위 축제 잠재력을 보여준 영산강축제 흥행과 함께, 영산강 국가정원화,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 국립나주전문과학관 건립 등 대규모 현안 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윤 시장의 재선 가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태 전남도의원, 지역 토박이 출신으로 온·오프라인서 활발히 소통
윤병태 시장의 대항마로는 이재태 현 전남도의원이 언급된다.
이재태 도의원은 시민단체, 언론사, 공무원을 거쳐 국회의원 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빛가람동 지역구 전남도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다양한 경력을 통해 쌓은 경험과 이 지역 토박이 출신으로서 지역 현안과 민심을 두루 아우르며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소통해왔다.
전남도의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이 의원은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심도 있는 대안 제시로 다수 상훈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도의원의 지역구인 빛가람동 유권자들의 선택이 향후 정치적 변수로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인구 4만 명에 육박하는 빛가람동은 나주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유권자 수 역시 20개 법정 읍면동 중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지역구 유권자들이 이 도의원에게 어떤 지지세를 보낼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김덕수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정책통' 이미지 앞세워 선거전 나서
김덕수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일찍이 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컷오프로 고배를 마신 김 부의장은, 다수 국회의원과 국무총리실 비서관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 정부 정책 및 주요 국정과제를 다뤄온 '정책통' 이미지를 앞세워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나주 전역의 100여 개 마을을 돌며 1000여 명의 시민과 만난 경험을 책으로 엮고, 지난 9월 출판기념회를 열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도의원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 토박이 출신이지만 중앙에서 오래 활동한 탓에, 상대 후보들에 비해 지역 내 인지도가 다소 낮다는 점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나주시장 선거는 그간 민주당 경선 승리가 사실상 당선을 의미해 왔지만 나주시의원을 보유한 진보당과 조국혁신당, 제1야당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진보당에서는 황광민 시의원이 시의원 3선 도전과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에서는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장 선거의 경우 직전 지방선거에서 1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할 정도로 매 선거마다 격전지로 손꼽혔으나 이번에는 현역 단체장에 맞서 몇몇 후보들만이 움직임을 보일 뿐 예전만큼의 활발한 선거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나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 간 경선 구도가 핵심이지만, 소수 정당과 야당의 움직임, 후보 개인의 지역 기반과 인지도에 따라 변수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당 차원의 결정도 중요하지만 후보 개개인 간의 야합에 따라 출마 윤곽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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