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남성이 CCTV관제센터의 신속한 판단과 경찰의 즉각 대응으로 구조됐다.
10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5분께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에서 한 남성이 난간을 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당시 관제센터 근무자는 위험 상황임을 직감하고 즉시 스피커를 통해 "위험한 행동을 멈추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동시에 현장에 상주 중인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다.
이후 남성은 출렁다리 중간 난간에 걸터앉는 등 위험한 행동을 이어갔으나 관제센터는 남성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경찰 상황실에 정보를 전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남겨진 신발을 확인한 뒤 남성과 대화를 시도했고 약 30분간의 설득 끝에 손을 맞잡으며 구조에 성공했다.
동구 CCTV관제센터 관계자는 "관제원의 빠른 판단과 경찰의 긴밀한 공조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야간과 연휴 등 취약시간대에 철저한 관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발견하고 신속히 대응한 관제원 2명은 울산동부경찰서장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동구 CCTV관제센터는 평소 자살시도, 실종자, 치매노인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운영하며 관제 인력 간 정보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는 "기술과 감시 시스템이 생명을 구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위기 이전에 지역사회 돌봄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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