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를 기다리며, 잠시 마음도 들여다봅니다.”
전북 완주군이 군민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군은 최근 카페·식당 등 생활밀착형 공간에 ‘마음검진 배너’를 설치해 QR코드로 간편하게 심리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완주군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강남인, 마음사랑병원 진료과장)가 추진하는 생활 속 정신건강 서비스 강화 프로젝트다.
공공도서관이나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뿐 아니라, 주민들이 자주 찾는 카페·음식점·힐링팜 등 민간 업소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접근성을 높였다.
스탠드 배너와 탁상형 배너에는 QR코드가 담겨 있어 주민들은 대기 시간이나 휴식 중에도 손쉽게 검진에 참여할 수 있다. 계산대 앞에는 마음을 위로하는 짧은 문구와 함께 QR코드가 적힌 명함 카드, 사탕 모양 홍보물도 비치됐다.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면서 지역 가게가 곧 ‘마음건강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검진 결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주민은 센터의 전문 개입을 통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배너 설치에 협력한 한 업주는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며 QR검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게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주민 건강을 지키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뜻깊다”고 전했다.
강남인 센터장은 “정신건강은 병원이 아닌 생활공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군민이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손잡고 인식 개선과 조기 발굴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유미숙 완주군보건소장 역시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공동체 전체의 건강과 직결된다”며 “군민이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협력망을 더욱 촘촘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삼례·삼봉 지역의 카페와 식당, 힐링 공간 등에 배너가 설치됐으며, 완주군은 향후 더 많은 업소와 기관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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