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2일까지 16일간 도산서원 일원에서 ‘도산서원 야간개장’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도산서원은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곳으로, 2020년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건립 445년 만에 처음 야간에 개방돼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야간개장은 낮과는 또 다른 고즈넉한 풍경과 운치를 선사하며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꾸며진다.

행사 기간 동안 서원 곳곳에는 조명 디스플레이와 포토존이 설치돼 은은한 불빛 속에서 서원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진입로에는 초롱등과 은하수 조명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원 정문 앞마당에서는 ‘도산풍류’라는 이름의 버스킹 공연이 11일간 펼쳐져 가을밤의 정취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도산의 비밀’도 진행된다. 이는 서원과 관련된 역사 인물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는 소정의 체험료를 내고 조각을 모아 나만의 마그네틱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평소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경전 성독(聲讀)’ 시연도 준비된다. 이는 선비들이 경전을 리듬에 맞춰 소리 내어 읽던 전통 공부법으로, 전교당에서 서원 관계자들의 시연을 통해 특별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유교문화재단 관계자는 “낮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도산서원의 야간 풍경은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이 방문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추석 연휴와 주말을 중심으로 운영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세계유산 도산서원의 아름다운 야경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이번 행사가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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