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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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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의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어떤 모습일까?

[서리풀연구通] 日 오사카 의료복지생협과 美 썬더미스트 보건소

"응급상황시 100% 방문간호스테이션으로 연락이 옵니다."

필자가 8월 중순 방문했던 오사카 의료복지생활협동조합은 병원 2개소, 의원 20개소, 치과 5개소의 의료기관과 방문간호스테이션, 헬퍼(요양보호사)스테이션, 통소재활(데이케어)기관, 그룹홈, 치매주간서비스, 소규모 다기능형 거택 요양(재가서비스), 복지용품 대여, 배식서비스 기관 등을 같이 운영하면서 조합원, 지역주민에게 포괄적인 의료, 돌봄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 조합이 운영하는 코프-오사카 병원은 한 병원 안에 지역포괄케어병동 54개, 급성기 일반병동 58개, 회복기 재활병동 54개로 이루어진 케어믹스형 중소병원이었다. 한 병원 안에 성격이 다른 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이한 점이었지만, 더 눈에 들어온 것은 병원 바로 옆에 상당한 규모의 케어플랜센터가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곳에는 치매중심 데이케어 센터, 방문간호스테이션, 헬퍼스테이션. 복지용품 대여 서비스 기관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케어플랜센터의 케어매니저는 병원에서의 의료와 지역사회에서의 개호(돌봄, 간병)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방문간호스테이션의 의료진은 지역사회에서 의료를 제공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방문간호스테이션의 의료진은 등록된 재가요양대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도 하지만,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상담, 진료, 응급상황 대처를 하고 있었다. 질의응답 중에 문득 119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궁금해졌다.

응급상황 시 환자들이 119이용은 어떻게 하는지, 이용률은 얼마나 되는지 묻는 말에 의외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환자가 응급상황에 처하면, 방문간호스테이션이나 방문간호사에게 연락이 옵니다. 100%입니다."

방문간호사는 응급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상담, 방문진료, 병원 의료진과의 협진, 119를 통한 큰 병원으로의 이송 연계 등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본은 법제화된 공식적인 주치의 제도가 없지만, 이와 같은 방문진료를 통해 주치의 기능이 일부 제공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오늘은 지역사회에 기반한 의료 프로그램이 의료이용과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분석한 논문을 소개하고자 한다(☞논문 바로가기: 지역사회 기반 의료 프로그램이 의료서비스 이용 및 비용에 미치는 영향).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는 정부 인증 보건소인 썬더미스트 보건소(Thundermist Health Center)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 의료 관리 프로그램인 '지역사회 건강팀(Community Health Team, CHT)'을 운영하고 있다.

CHT 프로그램은 간호사, 지역사회 보건 종사자, 행동 건강 관리 관리자, 행정 및 경영 지원 직원으로 구성된 다학제 팀으로, 센터에서의 1차 진료를 확장하여 사회적 및 행동 건강 지원, 의료 제공자와의 치료 조정, 만성 질환 관리 및 응급실(ED) 방문, 입원 또는 숙련 간호 시설에서의 전환 후 후속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사회 서비스 프로그램(예: 주택, 교통, 재정 자원)에 대한 신청과 메디케이드나 사회보장 장애 혜택 등 자격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과 같은 비의료적 지원도 제공한다. 여러 면에서 한국에서 기대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의 보건소 역할과 유사하며,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케어플랜센터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CHT에서 관리한 환자 2282명을 대조군(1만 548명)과 1대 5 비율로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PSM)' 분석을 실시한 다음, 두 집단의 의료 이용률과 비용 결과를 비교하였다. 이때 이용률 결과는 응급실 방문과 입원이었고, 비용 결과는 입원 비용, 외래 비용, 전문가 비용, 약국 비용 및 총 비용이었다.

분석 결과, 중재군과 대조군이 유사한 기저 특성을 보인 가운데, 중재군에서 의료 이용률과 비용지출이 상당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재군에서 1000명당 월 7건의 입원이 줄었고 1인당 월 289달러에 달하는 입원 비용이 감소하였다. CHT 관리 횟수에 따라 분석을 세분화하면, 관리 횟수가 1~2회인 저위험군 환자의 경우 응급실 방문과 입원, 입원·외래·전문가 비용과 총 비용이 특히 더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년부터 한국에서는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환자의 주거 안정, 사회적 관계 유지, 의료 접근성 향상, 그리고 예방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살펴본 오사카 사례와 연구 결과에서처럼,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응급실을 포함한 의료이용의 적절성 개선에도 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지역에 순조롭게 정착되고 지역주민의 건강에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중재에 대한 효과평가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 서지 정보

Thapa BB, Li X, Galárraga O. Impacts of community-based care program on health care utilization and cost. Am J Manag Care. 2022 Apr;28(4):187-191. doi: 10.37765/ajmc.2022.88862. PMID: 35420747.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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