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ZKM, 미디어아트 국제 협력 본격화

연호지구 미술관 조성 맞물려 ‘글로벌 예술 교류’ 시동

대구 수성구가 독일의 세계적 미디어아트 기관 ZKM(Zentrum für Kunst und Medien)과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미디어아트 미술관 조성과 신진작가 발굴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알리스테어 허드슨 ZKM 관장이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수성구

대구 수성구는 독일 카를스루에시의 문화예술 기관 대표단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공식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수성구가 연호지구에 추진 중인 미디어아트 미술관 사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대표단에는 ZKM과 쿤스트할레 미술관 관계자가 포함됐으며, 수성구 주요 문화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들은 연호지구 미술관 조성 부지, 들안시각예술센터 예정지, 칼라스퀘어 등지의 추진 현황을 확인하고, 대구미술관과 간송미술관도 방문해 지역 문화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수성구와 ZKM은 이번 방문 기간 중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향후 공동 사업 추진에 뜻을 모았다. 협력 분야는 연호지구 미디어아트 미술관 조성과 국내 신진작가 발굴 플랫폼 구축 등이다.

연호지구 미술관은 저수지 인근 공원에 건립 예정으로, 단순 전시 기능을 넘어 신진작가의 발굴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실험적 공간으로 설계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협력사업으로 참여하며, ZKM의 전문성과 국제적 네트워크가 접목될 예정이다.

ZKM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전 세계 미디어아트계에서 주목받는 연구·전시 역량을 갖췄다. 이번 협력은 수성구의 미디어아트 클러스터 구축과도 맞물려 지역에 세계적 콘텐츠 유입과 관광객 증가, 지역 예술인 육성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한편, 수성구는 지난해 문화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연호지구 미술관 외에도 대구스타디움 내 칼라스퀘어에 체험형 미디어아트 테마파크를 조성 중이다. 수성구는 이를 통해 스타디움, 삼성라이온즈파크, 타임빌라스 수성과 연계된 ‘목적형 관광도시’로 변모한다는 전략이다.

알리스테어 허드슨 ZKM 관장은 “수성구 프로젝트는 기술과 예술, 지역이 만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ZKM과의 협력은 지역 경쟁력과 도시 집객력을 동시에 높이는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