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U18(매탄고)이 8년 만에 전국 고교 축구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매탄고는 30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80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겸 2025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광주FC U18(금호고)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매탄고의 왕중왕전 우승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극적인 승부차기 4연속 승리
매탄고는 16강부터 결승까지 나선 4경기를 모두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승부차기 영웅’ 골키퍼 이진혁(3학년)이 있었다.
결승에서도 금호고 세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우승을 지켜냈다. 이진혁은 “정보가 많지 않아 본능적으로 임했다”며 “돌고 돌아 수원 삼성의 주축으로 전국 대회 우승까지 거둬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트피스로 주고받은 골
경기 초반 주도권은 금호고가 잡았다.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수비수 이수빈이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매탄고는 후반 6분 코너킥에서 1학년 수비수 최다훈이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매탄고는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결국 연장과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개인상 싹쓸이… 배기종 감독 첫해 정상
매탄고는 단체 우승뿐 아니라 개인상도 휩쓸었다. 주장 모경빈이 최우수선수(MVP), 김동연이 공격상, 여민준이 수비상, 이진혁이 골키퍼상을 차지했다. 득점상은 부산아이파크 U18(개성고) 박지성(8골)에게 돌아갔다.
올해 초 부임한 배기종 감독은 부임 첫해 대한축구협회장배 준우승, K리그 U-18 챔피언십 4강에 이어 전국고교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는 “믿기지 않는 결과”라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쉬운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금호고
반면 금호고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최수용 감독에게는 아쉬운 고별 무대가 됐다.
한편, 이번 대회는 전국 64개 고교·클럽 유소년팀이 참가해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안동에서 열렸으며, K리그 산하 유소년팀 간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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