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 전승절 행사 참석을 앞두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의장은 2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증> 인터뷰에서 "전승절은 중국의 큰 행사이고 우리한테 중국은 매우 중요하다. 한중 우호 증진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미국을 거쳐 큰 성과를 내고 있는데 또다른 한편에서 중국도 우리가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경계를 같이 두고 있는, 오랜 역사 속에서 얽혀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대통령이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그래서 소통을 물론 해가면서 '이건 그러면 국회의장이 맡아서 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승절 계기 방중은 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가 의전서열 1·2위인 대통령과 국회의장 사이에 역할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특히 시 주석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이 확정된 것이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것"이라며 "제가 2월에 시 주석을 만나 얘기했을 때 시 주석이 'APEC은 국가 정상들이 가는 게 관례고 나도 그래서 적극적으로 가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미 2월에 오는 것으로 거의 결정돼 있는 것 같더라"고 잔했다.
우 의장은 한편 이번 정기국회 과제 중 하나로 개헌을 제안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아주 분명하다고 본다"며 "지난 7월 17일 제헌절에도 대통령이 '개헌이 필요하다'는 글을 또 SNS에 올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개헌특위 구성 시기로는 '9월 말~10월 초'를 지목했다. 그는 "인수위 없이 출발한 정부가 안정되는 시기, 3대 특검이 일정한 단계에 들어가서 성과를 내고 불가역적 상태가 될 수 있는 시기, 더 나아가 정부 구성에 정부조직법까지 가능한 시기가 대개 9월 말쯤 되지 않을까"라며 "미국발 관세 협상 문제 등도 대략 정리되는 시기가 9월 중하순 정도면 가닥이 잡히지 안헸나"라고 근거를 들었다.
우 의장은 이른바 '단계적 개헌론'을 재차 제안하며 "제 생각은 개헌을 하는데 '한 번에 끝내자'는 게 아니다. 지금은 개헌을 너무 못했기 때문에 개헌 시기만 오면 모든 곳에서 자기가 필요한 개헌을 다 들고 나오니까 이견도 많은데, 이번에는 합의되는 만큼의 개헌을 해서 개헌의 문을 열자. 여러 차례 나뉘어서 개헌을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당장 1단계 개헌에 담길 내용에 대해서는 "1단계는 국민 공감대가 넓은 것들"이 돼야 한다면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이나 계엄 국회 승인권, 감사원 국회 이관, 지방자치 분권, 국민 기본권 등은 큰 이견 없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거론했다.
그는 나아가 "4년 연임제, 결선투표제도 할 수 있으면 하자"며 "그것도 상당히 공감대가 넓다"고 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를 해보면 4년 중임제 찬성 의견이 60%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고 그 근거를 댔다.
그는 개헌투표 시기에 대해서는 "지방자치선거에서 (개헌 투표를) 같이 하는 게 좋다. 그래야 대선, 지방선거, 총선이 2년씩 주기가 맞아진다"며 "이번에 (개헌을) 하면 다음 번 지방선거와 대선을 같이 하게 되고 중간에 총선이 놓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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