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가 대상을 받은 데 대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수상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파렴치한 행위"라며 "'셀프 면죄부' 즉각 철회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27일 '오세훈·박희영, '이태원 참사 셀프 면죄부'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 수상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3주기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참사의 주요 책임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상을 주고받으며 자축의 자리를 벌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용 의원은 "용산구가 ‘서울시 지역축제 안전관리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다는 한 줄의 뉴스를 보고, 잠깐 머리가 멈췄다"면서 "경악스러울 정도로 파렴치한 행위이다. 국민 159명이 이태원에서 스러졌던 그 날을,우리 모두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족들은 여전히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어야 했던 이유를 찾고 있고, 그 날 현장에 있었던 경찰과 소방관들은 여전히 트라우마를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면서 "
지자체장이 재난안전법에 따른 책무를 성실히 이행했다면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비극적 참사라는 진실을 국민 모두 알고 있다"고 에둘러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사 핵심 책임자들이 주고받은 ‘지역축제 안전관리 경진대회 대상’은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조롱이자, 명백한 '셀프 면죄부'"라면서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참사의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노골적인 정치쇼에 불과하고 국민적 상처조차 젯밥에 이용하는, 상식적인 공직자라면 결코 하지 못할 발상이며 가히 '사이코패스'라 불려도 할 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용산구는 '작년 할로윈 다중인파 안전관리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며 스스로 치켜 세웠다"면서 "즉, 2024년 할로윈 때는 '사람이 죽지 않게 관리했다'는 이유로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인데 역겹도록 뻔뻔한 자화자찬"이라고 깎아 내렸다.
용 의원은 "용산구가 자랑했던 그 조치들이 2022년에 똑같이 이행되었다면, 159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024년 할로윈 인파대비는 박희영 구청장의 공치사가 아니라, 참사 당시 그의 책임 방기를 증명하는 증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지막으로 "사법적 책임에서 잠시 비켜 섰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더구나 현재 이태원 참사 특조위 조사가 진행 중이고, 검찰 재수사 개시도 결정된 상황"이라며 오세훈 시장과 박희영 구청장은 "즉각 이번 수상을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본인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과 국민께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2일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에 대상을 수여했다.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핼러윈 축제는 하나의 현상이고 주최자가 없는 축제이기 때문에 자신은 참사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부정해온 이가 바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라고 지적하며 수상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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