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로 불리던 섬마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민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AI 기반 의료기기를 보건진료소에 도입해 심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병원 진료와 시술로 연계하면서 의료 취약지의 한계를 넘어섰다.
지난 4월, 신안군 매화도에 거주하는 80대 김복순 씨는 보건진료소에서 AI 의료기기를 통한 정기 검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기기가 부정맥 의심 소견을 포착했고, 곧바로 데이터를 광주 선한병원으로 전송했다. 병원 의료진은 심실 조기 박동을 동반한 부정맥 증상을 확인하고 정밀 검사를 권유했다.
김 씨는 목포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중증 대동맥판 역류와 관상동맥 폐색증이라는 심각한 질환이 확인됐다. 이후 수도권 심장 전문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김 씨는 "기계가 심장이 나쁘다고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실제 큰 병이 있었다"며 "덕분에 큰일을 막았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많아 의료 접근성 부족이 큰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 취약지역 비대면 의료서비스 실증사업'에 참여해 광주 선한병원과 협력, 매화도·병풍도·다물도·대둔도·당사도 5개 보건진료소에 AI 의료기기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혈압·심전도·혈당 등 6개 건강 지표를 관리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병원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데이터를 연계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AI 기술이 의료 취약지역 주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확대해 섬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